美은행 신용등급 강등…환율 1320원 테스트[외환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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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10원 가까이 오른 원·달러 환율이 1320원 테스트에 돌입한다.
미국 은행들의 신용 등급 강등 소식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며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0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5.7원) 대비 0.8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환율이 1320원까지 오른다면 속도 조절을 위해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물량이 유입돼 큰 폭 상승은 어려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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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미국 6개 주요 은행 등급 강등 검토
리스크오프 심리 강해져 强달러 흐름 보일 듯
1320원까지 상승 시 외환당국 미세조정 가능성
오전 장중 중국 소비자물가 발표, 위안화 주시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전일 10원 가까이 오른 원·달러 환율이 1320원 테스트에 돌입한다. 미국 은행들의 신용 등급 강등 소식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며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비둘기(통화 완화) 발언과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에 상단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은행 신용평가등급 강등 여파로 은행 건전성 우려가 재점화 됐다. 무디스는 7일 BNY멜론은행, 스테이트 스트리트,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노던 트러스트, 쿨런·프로스트 뱅커스, U.S.뱅코프 등 6개 주요 은행을 등급 강등 검토 대상에 올렸다. 또 10개 중소 은행에 대해서는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이에 뉴욕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지난 8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5% 하락해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2%, 나스닥 지수도 0.79% 하락해 거래를 마쳤다. 전날 일제히 반등에 성공한 이후 다시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리스크 오프(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달러는 강세를 띄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8일(현지시간) 오후 7시6분 기준 102.57로 전날보다 오르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23위안, 달러·엔 환율은 143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여기에 전날 중국 수출입 쇼크 여파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날에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300억원대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또한 역외를 중심으로 롱(달러 매수) 심리가 과열되기 시작하면서 상반기 1차 저항선이었던 1320원 상단 지지 여부를 테스트하기 위한 매수세가 계속될 수도 있다. 하지만 환율이 1320원까지 오른다면 속도 조절을 위해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물량이 유입돼 큰 폭 상승은 어려울 수도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재차 금리인상 중단을 시사한 점은 환율 상단을 누를 요인이다. 하커 총재는 간밤 필라델피아 비즈니스 저널의 연설에서 “지금부터 9월 중순 사이 새로운 놀라운 데이터가 없다면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우리가 취한 통화조치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시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커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갖고 있는 인사다.
한편 이날 오전 장 중에는 중국의 소비자·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0.4% 하락 전환할 것으로, 생산자물가는 -4.0%로 전월(-5.4%)에서 하락 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모두 마이너스로 나올 경우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가 커지며 위안화 약세를 부추길 수 있다.
이정윤 (j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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