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3할 타율→1년만에 2차례 2군행... 포스트 이대호에게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전날(7일) 말소된 한동희에 대해 "시간이 필요하다. 멘탈적으로도 (부담감을) 좀 내려놓을 필요가 있고 훈련량도 확실히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동희의 1군 엔트리 말소는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다. 올 시즌 한동희는 77경기 타율 0.217, 4홈런 28타점 23득점, 출루율 0.266 장타율 0.303 OPS 0.569를 기록 중이다. 8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5위 두산 베어스와 4.5경기 차. 순위싸움에 치열한 롯데가 결단을 내린 이유다.
부산대연초-경남중-경남고를 졸업한 한동희는 2018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할 당시부터 '포스트 이대호'로 주목받았다. 이대호(41·은퇴)의 고등학교 후배이자 같은 포지션이기도 했고 뛰어난 장타력이 인상적이었다. 첫 2년간 1군과 2군을 오고 가면서도 퓨처스리그에서 매년 OPS(출루율+장타율) 1을 가볍게 넘기는 등 맹활약했다.
3년 차부터는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기 시작했고 5년 차인 지난해는 데뷔 첫 3할 타율로 시즌을 마쳤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24경기 타율 0.427, 7홈런 22타점, OPS 1.249로 데뷔 첫 월간 MVP를 수상하면서 이대호의 은퇴 시즌과 맞물려 기대심리가 최고치에 달했다. 서튼 감독이 2군행을 설명하기에 앞서 "한동희는 타격감이 좋을 때는 스트라이크 존 장악력이 좋고 결과에 상관없이 좋은 타구를 꾸준히 만드는 선수다. 좋았을 때의 모습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칭찬한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이대호 없이 맞이한 첫 시즌인 올해, 시작부터 좋지 않았고 결국 6월에는 지난 시즌만 해도 유력하다 평가받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서도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사령탑은 그 이유를 '포스트 이대호'라는 기대에 대한 부담감에서 찾았다. 서튼 감독은 "한동희 본인에게 물어봐야 가장 정확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선수와 대화한 것을 돌이켜보면 한동희 스스로 압박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이대호가 은퇴한 뒤 '포스트 이대호'라는 기대도 받았고 중심 타선에 들어가면서 스트레스가 심했다"면서 "타격 사이클이 떨어질 때는 좀 더 단순하게 접근해야 하는데 더 열심히 잘하려다 보니까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조선의 4번 타자'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롯데를 넘어 KBO리그와 한국을 대표했던 전설이었다. 우타 거포가 갈수록 희귀해지는 최근 야구계 흐름 속에 '포스트 이대호'로 주목받는 유망주는 많았으나, 경남고-롯데 직속 후배인 한동희의 부담감에는 비할 바가 아니다. 익명의 롯데 선수는 "(한)동희도 얼마나 잘하고 싶겠나. 자기 말고는 그 마음 아무도 모른다. 나도 그런 걸 안 겪어본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동희가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 주위에서 아무리 으쌰으쌰 해줘도 절대 그게 쉽지 않다. 결국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가능성이 아예 없는 선수라면 동료들도 감독도 팬도 기대를 하지 않는다. 우타 거포로서 잠재력은 노시환(23·한화 이글스)과 함께 리그 최고 수준이라 평가받는 선수다. 결국은 시간이 필요하다.
서튼 감독은 "시즌 초반에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우리는 포스트 이대호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최고 버전의 한동희가 됐으면 좋겠다고"고 방향을 제시하면서 "하지만 아무래도 이대호와 한동희를 비교하는 사람도 많고 또 읽고 듣는 것들이 많다 보니 한동희도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다. (1군 콜업은) 시간이 말해줄 거라 생각한다. 한동희 스스로 준비가 됐을 때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기다려 줄 뜻을 밝혔다.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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