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심정수의 피가 흐른다… 루키리그 조기 졸업, 2025년 헤라클레스 한 푼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3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우리 팬들의 시선을 한몸에 모은 선수는 바로 애리조나의 5라운드(전체 148순위) 지명을 받은 케빈 심(21‧한국명 심종현)이었다. 고교 시절부터 잠재력을 인정받았던 케빈 심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애리조나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케빈 심이 어린 시절부터 유명세를 탄 것은 기본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야구 실력과 잠재력이다. 다만 아버지의 영향도 어느 정도는 있다고 봐야 한다. 케빈 심의 아버지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이름을 날렸던 왕년의 홈런왕 심정수(48)다. 여전히 팬들의 가슴에서 살아 숨 쉬는 이름 석 자로 KBO리그 통산 328개의 홈런을 치며 당대의 강타자로 이름을 날린 그 스타다.
1994년 OB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심정수는 ‘힘은 장사’로 통했고, 1999년 31개의 홈런을 치며 리그를 대표하는 슬러거로 발돋움한다. 2001년 현대로 이적한 뒤에는 전성기를 누렸다. 2002년 46홈런, 2023년 53홈런을 치며 ‘전설’ 이승엽 현 두산 감독의 라이벌로 군림했다. 당시 이승엽의 홈런왕 레이스에 유일하게 도전할 수 있었던 국내 선수가 바로 심정수였다.
심정수는 2005년 삼성으로 이적해 2008년까지 현역에서 뛴 뒤 은퇴했다. 국내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는 대신, 가족 모두가 미국 샌디에이고로 이주해 현재까지 살고 있다. 케빈 심은 2002년 대구에서 태어났고,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가 야구를 했다.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보여 관계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모았다. 아버지의 야구 DNA가 흐르고 있었던 셈이다.
고교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케빈 심은 샌디에이고에서 고등학교를 다녔고, 언더아머 올 아메리카게임, 퍼펙트게임 올 아메리칸 클래식에 동시 선정된 경력이 있다. 고교 최정상급 유망주만 받을 수 있는 대우였다. 고교 랭킹도 50위권으로 수준급이었다. 메이저리그 지명이 확실시되는 순번이었다. 실제 케빈 심은 샌디에이고 대학에 진학한 뒤 올해 메이저리그 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케빈 심은 애리조나와 계약한 뒤 다른 신인 선수들이 그렇듯 루키 팀에 배정받았다. 그러나 루키리그는 이미 대학에서도 정상급 활약을 한 케빈 심에게 너무 좁았다. 케빈 심은 루키리그 4경기에서 타율 0.533, 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00의 대활약을 펼쳤다. 애리조나는 케빈 심이 더 높은 무대에서 뛸 수 있다는 판단 속에 그를 곧바로 싱글A 팀으로 승격시켰다. 사실상 루키 리그를 건너 뛰고 로우 싱글A 팀으로 바로 올라간 셈이다.
로우 싱글A 첫 4경기에서도 타율 0.267, 2타점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수비 등 다른 지표도 판단을 해야겠지만, 공격에서 상승세를 그릴 수 있다면 올해 말이나 내년에는 상위 싱글A로 승격하고 더블A 승격의 발판을 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블A부터는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시기다. 이 과정을 무난하게 통과한다고 가정할 때, 이르면 2025년에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케빈 심은 188㎝의 당당한 체구를 자랑한다. 대학 시절에는 주로 1루나 3루 등 코너 내야를 봤다. 신체 능력이 좋은 우타자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고, 평균 이상의 배트 스피드와 파워는 지속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어깨도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케빈 심이 궁극적으로는 1루에서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 예상하기도 한다. 그만큼 공격 쪽의 잠재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의미다.
애리조나는 잠재력이 뛰어난 야수들이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콜업되며 야수 세대 교체를 이뤄가고 있다. 올해 내셔널리그 가장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 뽑히는 외야수 코빈 캐롤을 비롯, 포수 가브리엘 모레노, 외야수 알렉 토마스와 제이크 맥카티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외야에 비해 코너 내야는 아직 베테랑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1루에 크리스티안 워커와 루르데스 구리엘 주니어, 3루의 에반 롱고리아는 서른을 넘긴 선수들이다.
이에 애리조나의 마이너리그 팜은 코너 내야를 볼 수 있는 선수들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데이비슨 데 로스 산토스, 이반 메렌데스 등이 큰 기대를 모으는 선수들이다. 케빈 심 또한 시간이 지나면 이들의 뒤를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코너 내야수로 기대를 모으게 될 전망이다.
아버지 심정수도 한창 전성기 때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기억이 있다. 2003년 플로리다(현 마이애미) 말린스의 스프링캠프에 초청되기도 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계약에 이르지는 못했다. 이르면 2025년, 아들이 ‘헤라클레스’로 불렸던 아버지의 꿈을 대신해 빅리그 무대를 밟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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