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온열질환자 2000명 육박...고용부, 의료진 노동현장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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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찌는 듯한 폭염이 지속되면서 일사·열사병, 열실신, 열경련, 열탈진 등 온열질환을 앓게 된 이가 2000명 가까이 늘었다.
의료진이 직접 현장을 찾아 폭염에 노출된 현장 작업 근로자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개인건강 상담과 혈당, 콜레스테롤, 혈압 등 간이 검사를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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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탓 '열에 중 셋'은 오후 6시 이후·실내에서 발생
당국 폭염대응 최고수준 격상...'찾아가는 건강관리 서비스'
이정식 장관 "사업주가 작업중지 하도록 지도·권고"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연일 찌는 듯한 폭염이 지속되면서 일사·열사병, 열실신, 열경련, 열탈진 등 온열질환을 앓게 된 이가 2000명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보다 660명 이상 많은 숫자다. 노동당국은 8월 폭염 대응단계를 최고수준으로 높이고 장·차관 등 간부들이 주 1회 이상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상담 및 간이검사 등 '찾아가는 건강관리 서비스' 특별대책도 내놨다.
9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일 하루에만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사람은 106명이었다. 해당 감시체계를 시작한 지난 5월 20일 이후 누적 온열질환자 수는 1984명이다. 작년 동기(1323명)보다 661명(49.9%) 많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도 2명 늘어 모두 27명이 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온열질환 사망자 수는 7명이었다.
질병청은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 중이다. 전체 응급실의 97%가량인 504곳이 감시체계에 참여하고 있다. 응급실 의료진이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8)의 온열질환자 혹은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로 판정한 경우 통계에 포함된다. 의료진의 판단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소방당국 등 다른 기관의 집계치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온열질환자는 남성(75.8%)이 여성보다 3배 이상 많았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31.3%를 차지했지만, 50대(19.5%), 40대(12.2%). 30대(11.8%), 20대(11.4%) 발생도 많았다. 질환 중에선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56.4%) 비중이 가장 컸다. 이는 장시간 고온 환경에 있으면서 수액 보충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발생한다. 이어 열사병(19%), 열경련(13.7%), 열실신(8.8%) 순이었다.
한낮, 실외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저녁 시간대나 실내에서 발생하는 경우도 많았다. 75.3%가 오전 10시~오후 6시 발생했지만 오후 6~7시 5.4%, 오후 7시~자정 8.2%, 자정~오전 6시 1.3%, 오전 6~10시 9.8% 등 24.7%는 저녁~익일 아침 발생했다. 79.7%가 실외에서 발생했지만 20.3%는 실내 작업장(전체의 6.6%), 집(6.3%), 건물(2.5%), 비닐하우스(1.8%) 등에서도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쿠팡 물류센터의 온열질환 예방수칙 이행실태를 점검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달 1일 '폭염 대응 긴급 지방관서장 회의'에서 폭염 대비 비상 체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지난 3일엔 오전, 오후 경기 광주 이마트와 석재 제조업체를 찾아 온열질환 예방 조치 이행 여부를 점검했고, 6일엔 중소규모 건설 현장 4곳을 방문해 휴식 시간 보장 등 폭염 대응 상황을 확인했다.
전날부턴 특별 대책으로 인천지역 건설현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상담 및 간이검사 등 '찾아가는 건강관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의료진이 직접 현장을 찾아 폭염에 노출된 현장 작업 근로자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개인건강 상담과 혈당, 콜레스테롤, 혈압 등 간이 검사를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고용부는 이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해 지원할 계획이다.
이정식 장관은 전날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태풍·폭염 대응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여름철 위험 요인"이라며 "폭염으로 급박한 위험이 있을 경우 사업주가 작업을 중지하도록 지도·권고해달라"고 강조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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