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원, 콜롬비아 마약왕에 징역 45년형 선고
세계 최대 마약 조직을 이끌던 콜롬비아의 마약왕이 미국에서 징역 45년형을 선고받았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은 마약 조직 ‘걸프 클랜’(스페인어로 클란 델 골포)을 이끌던 다이로 안토니오 우수가(51)에게 징역 45년형과 2억1600만달러(약 2851억원)어치 범죄 수익 몰수를 선고했다.
우수가는 ‘원조 마약왕’으로 불리는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1993년 경찰에 사살된 이후 세계 코카인 시장을 장악한 인물이다. 우수가는 2021년 콜롬비아에서 체포돼 미국으로 인도됐고, 올해 초 마약과 관련한 각종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받았다.
그가 이끌던 마약 조직은 한 때 조직원이 6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파나마 국경과 카리브해에 접한 넓은 지역을 장악해 국제 마약 조직들과 제휴하면서 월평균 20t의 코카인을 각국에 공급했다.
그의 조직은 사실상 군사 조직에 가까웠으며, 잔인한 폭력으로도 악명이 높았다. 이들의 공격을 받고 목숨을 잃은 콜롬비아 군경의 수도 200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수가는 경쟁 조직원을 살해하도록 지시한 혐의와 배신한 부하를 고문하고 살해한 혐의 또한 받고 있다.
콜롬비아 정부는 특전사 500여명을 투입한 대규모 작전 끝에 그를 생포했다. 우수가는 미국으로 마약을 밀수출한 혐의로 2009년 뉴욕에서 궐석 기소된 상태였다.
우수가는 미국 교도소에 수감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콜롬비아 사법당국과 협상을 시도했지만, 미국행을 피하지 못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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