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과 브로맨스 해체?' PSG, 네이마르 매각 가능성 열었다, 바르샤는 '긴급 회동'-사우디는 '협상단 급파'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파리생제르맹이 네이마르 매각 가능성을 열었다.
네이마르를 둘러싼 상황이 심상치 않다. 9일(한국시각)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PSG는 네이마르에 대한 제안을 들을 예정이다. 어느 클럽인지에 따라 적게는 5000만 파운드(약 839억원)에서 많게는 8000만 파운드(약 1342억 원)까지 고려할 것'라고 보도했다. 이어 'PSG 수뇌부는 네이마르가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들었다. 그의 계약 만료는 3년이 남았다. 네이마르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 신임 감독 체제 아래 키플레이어로 고려되지 않고 있으며, PSG는 젊고 유망한 팀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자 매각 가능성을 열어뒀다.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미국, 유럽 등의 제안을 들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마르의 PSG 퇴단설은 레퀴프의 보도로 시작됐다. 8일 레퀴프는 '네이마르가 PSG를 떠나고 싶어한다. 네이마르는 지난주 일요일 PSG 운영진에 올 여름 파리를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고 했다. 네이마르가 원하는 행선지는 친정팀인 바르셀로나다. 스카이스포츠의 카베 솔헤콜은 '네이마르가 올 여름 PSG를 떠나고 싶다고 했다. 현재 네이마르의 계약기간은 3년 남아 있다.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로 돌가가고 싶어한다'고 했다. 네이마르의 컴백은 우스망 뎀벨레와 연결돼 있다. PSG는 새로운 공격수로 뎀벨레 영입을 원하고 있다. 꽤 근접한 상황이다. PSG는 뎀벨레의 바이아웃을 지불해 영입할 계획이다. 스포르트는 '바르셀로나는 뎀벨레의 공백을 네이마르로 메우려고 한다. 임대설도 있다.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 복귀를 원하지만,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은 미온적이다. 뎀벨레가 떠나면 사비 감독의 생각도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초만 하더라도 네이마르는 PSG 잔류를 선언했다. 지난달 20일 네이마르는 인터뷰를 통해 "나는 팬들의 사랑과 상관없이 파리생제르맹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네이마르는 잦은 부상으로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올 여름에는 첼시, 맨유,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의 러브콜을 받았다. 2017년 파리생제르맹에 입단한 네이마르는 악마같은 재능에도 불구하고 애증의 존재로 전락했다.
네이마르는 "난 올 시즌 PSG에서 뛰고 싶다. 난 PSG와 계약을 맺었다. 지금까지 누구도 나에게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며 "팬들과 선수들 사이의 애정이 별로 없다고 해도 나는 차분하다. 난 사랑과 상관없이 PSG에 남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네이마르는 지난 2월 발목 부상을 당했고 결국 수술을 받았다. 네이마르는 "그 과정이 매우 고통스럽고 힘들었지만 잘 복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분명히 승리는 목표의 일부지만 다시 경기를 잘 하고 싶다. 그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류가 바뀌었다. 솔헤콜은 '네이마르는 PSG가 새로운 팀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구상에서 배제됐다고 여기고 있다. PSG 역시 더 젊은 선수들로 팀을 구성하기 위해 네이마르를 매각하는 데에 열려 있다. PSG는 프랑스 선수들을 위주로 구성된 더 젊은 팀을 만들고 싶어한다'고 했다. PSG는 카타르 자본에 인수된 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데이비드 베컴, 네이마르,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라모스 등과 같은 세계적인 슈퍼스타들을 영입해 주목을 받았다. 레알 마드리드의 갈락티코 정책과 비슷하다. 하지만 이제 젊은 선수들을 중심해 장기적인 팀으로 가려고 한다.
솔헤콜은 'PSG는 갈락티코 문화를 끝내고 싶어한다. PSG의 미래는 음바페나 네이마르와 같은 선수들이 아니라 뎀벨레와 곤살로 하무스 같은 선수들이 중심에 있을 것이다. PSG는 팀에 헌신하는 선수들을 원한다. 네이마르는 과거이지 미래가 아니'라고 전했다.
하지만 네이마르의 부친은 곧바로 네이마르의 PSG 퇴단 요청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네이마르 시니어는 브라질 매체 'PL 브라질'을 통해 "존재하지 않는 뉴스를 확인해줄 수 없다"며 이적요청설을 보도한 프랑스 매체 '레키프'를 '레페이크'(L'Efake)라고 칭했다. 거짓말을 한 매체라는 뜻으로, 한국말로 옮기면 '레구라' 정도가 될 것 같다. 네이마르 시니어는 "어딘가에서 왔을, 의도가 있는 보도"라며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여기에 스페인 언론들은 네이마르의 바르셀로나 복귀는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디아리오 아스의 하비 미구엘은 '사비 감독은 네이마르를 원하지 않는다. 경기력적인 이유가 아니다. 드레싱 룸과 관련된 복잡한 이유 때문이다. 사비 감독은 팀 내에 '가족'과 같은 유대 관계가 형성되기를 바란다. 네이마르는 그런 사비 감독의 플랜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했다. 풋볼 에스파냐 역시 '기껏해야 임대 이적일 것'이라고 했다.
바르셀로나가 움직이고 나섰다. 스포르트는 '바르셀로나가 네이마르 영입을 위한 감독과 회장의 긴급 회동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려진대로 네이마르는 PSG 이적 후에도 꾸준히 바르셀로나 복귀를 타진했다. 올 여름에도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에 복귀 의사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르셀로나는 재정적 이유로 네이마르의 제안을 거절했다. 바르셀로나는 올 여름 리오넬 메시의 복귀를 추진했지만, 재정적 문제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네이마르의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더군다나 사비 감독이 네이마르를 크게 원치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러니 하게도 재정적 문제로 오히려 후안 라포르타 회장이 네이마르 복귀를 반기고 있다. 스포르트는 '라포르타 회장이 스포츠가 아닌 클럽 운영 측면에서 고려해달라는 요구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포르트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재정상 직접 영입이 불가능한만큼, 사우디 자본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사우디 클럽이 네이마르를 영입할 경우, 임대를 하겠다는 것이다. 스포르트는 '네이마르는 사우디로 이적에 흥미가 없지만 바르셀로나에서 1시즌 임대로 뛰는 조건이라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PSG의 계획대로 네이마르가 떠날 경우, 이강인과의 브로맨스도 끝나게 된다. 네이마르는 이강인에게 '강이뉴'라는 새로운 애칭을 선물했다. 이강인은 4일 자신의 SNS에 한국 팬들에게 보내는 감사 인사를 남겼다. 이강인은 파리생제르맹 선수단과 함께 내한, 3일 부산에서 전북 현대와 친선경기를 가졌다. 좋지 않은 시간대, 더운 날씨 속에 치러진 경기였지만, 이강인을 보기 위해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이강인은 이날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와 후반 경기를 소화하며, 한국팬들에게 큰 선물을 안겼다. 이강인은 SNS에 '이렇게 더운 날씨 속에서도 저에게 큰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이 있어서 이번 경기를 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공항에서, 호텔에서, 오픈 트레이닝 그리고 경기장에서 저희 팀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올 시즌 좋은 모습 보여드릴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두들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라는 인사를 남겼다.
이 게시물에 눈에 띄는 댓글이 있었다. 네이마르였다. 네이마르는 'Kanguinho'라는 글과 함께 양쪽 눈이 하트로 바뀐 이모지(감정을 표현하는 그림)를 덧붙였다. 브라질에서 "inho"는 작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호나우지뉴는 원래 호나우두가 본명이었는데, 작은 호나우두라는 뜻의 호나우지뉴로 활동했다. 네이마르가 이강인에게 '이뉴'를 붙여 '강이뉴'라고 한 것은 그만큼 친밀하다는 표시다. 첫 훈련부터 만났던 네이마르와 운명같은 관계를 보이고 있다. PSG 관련 소식을 다루는 'PSG토크'는 '네이마르가 PSG 훈련을 하고 있다. 네이마르는 새로 영입된 미드필더 이강인과 새로운 브로맨스를 형성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네이마르는 지난 2월 시즌아웃된 발목 부상 이후 완벽한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훈련하고 있다. 네이마르가 팀 동료들과 훈련하는 모습은 새 시즌을 위한 반가운 신호'라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 건 네이마르와 이강인 사이의 따뜻한 순간들이다. 둘은 팀 동료로서 서로 알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영상 속 이강인은 네이마르와 웃으며 잠시 포옹을 나누는 등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 투어를 통해 둘은 더욱 가까워졌다.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두 선수는 경기장 안팎에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절친'이 된 모습이다. PSG의 소식을 주로 전하는 VIPSG는 이 장면을 놓치지 않았다. 이 매체는 '네이마르가 동료들을 위해 요리할 기회를 가졌다. 식사 중 술이 나왔다. 이강인은 술을 마시는 척 했다. 술을 마시지는 않았다. 규율 있는 한국인'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1일 인터 밀란과의 경기도 벤치에 나란히 앉아 지켜봤다. 이강인과 네이마르의 '벤치 토킹'은 큰 관심을 받았다.
한국 입성 후에도 둘의 절친 모드는 빛을 발했다. 이강인이 네이마르의 엉덩이를 발로 차고, 네이마르가 이강인의 머리칼을 움켜쥐는 등 서로 초등학교 남학생들이 할 법한 장난을 치는 모습이 여러차례 포착됐다. 3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진행한 쿠팡플레이 시리즈 오픈 트레이닝에서도 둘은 꼭 붙어있었다. 어떻게 친해졌는지는 모르지만, 친해진 건 확실해 보였다. 네이마르는 몸을 푸는 이강인의 위치를 확인하고는 슬금슬금 다가갔다. 자신과 먼 쪽 팔을 툭 치고는 아닌 척 '도망'갔다. 이강인은 '범인'을 찾기 위해 두리번두리번 거렸다.
네이마르는 잠시 후 다시 이강인에게 다가와 이번엔 이강인의 손목을 잡아 머리 위로 올렸다. "이강인, 이강인"을 연호하는 팬들에게 제대로 인사를 하라는 제스처였다. 네이마르의 이러한 퍼포먼스에 관중들은 큰소리로 환호했다. 네이마르는 러닝 훈련을 마친 뒤 공돌리기(론도) 훈련을 하러 가는 길에 이강인을 향해 손짓하며 '같이 하자'는 의사를 전달했다. 옆에 있던 미드필더 마르코 베라티도 거들었다. 이강인이 세 그룹 중 두 번째 그룹 쪽으로 뚜벅뚜벅 걸어가자, 다시 한번 손가락으로 '이쪽으로 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네이마르는 자신의 SNS에 한 영상을 공개했는데 이강인은 네이마르가 자신의 다리를 툭 치며 카메라로 찍고 있다고 하자 '브이'로 답했다. 옆에 있던 루이스도 '브이'를 하며 훈훈한 장면에 동참했다. 이 장면을 '트리뷰나'는 "네이마르가 아이들이 학교에서 하는 장난을 이강인에게 한다"고 묘사했다. 이강인은 네이마르와 왜 이렇게 친해졌냐는 질문에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네이마르까지 떠날 경우, PSG는 더욱 격랑에 빠지게 된다. PSG는 이미 음바페 문제로 시끌시끌하다. 갈등이 접입가경이다. PSG는 재계약을 두고 갈등의 골이 깊어진 음바페를 1군 훈련 명단에서 제외했다. PSG는 음바페를 1군 훈련이 아닌 '로프트(loft) 그룹' 훈련에 배정했다. 로프트 그룹은 프랑스 스포츠계에서 '방출 대상 선수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번 일본~대한민국 투어에 참가하지 못한 레안드로 파레데스, 율리안 드락슬러, 헤나투 산체스 등이 여기에 속한다. 오는 주말 리그1 개막을 앞두고 선수단이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 가운데 프랑스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구단의 상징과도 같은 음바페를 1군에서 사실상 제외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투어에 다녀온 이강인, 네이마르 등 1군 스쿼드는 오후 5시 훈련센터인 시우타트 에스포티바 데 포이시에 집결해 12일로 예정된 로리앙과 리그앙 개막전 홈경기 준비에 돌입한다.
음바페와 PSG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음바페는 PSG에 재계약 불가 통보를 전했다. 영국 BBC는 '음바페가 PSG에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했다. 음바페와 PSG의 계약은 2023~2024시즌까지다. 1년 연장 옵션이 있지만 선택권은 음바페가 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음바페가 선택하지 않을 경우,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이다.
PSG 입장에는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음바페를 팔지 않을 경우, 공짜로 풀어줘야 한다. PSG는 당혹스러워 했다.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자, 음바페는 전격적으로 잔류를 선언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거짓말이다. 나는 PSG에서 행복하다. 다음 시즌도 PSG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재계약 관련 언급은 없었다. 음바페의 잔류 선언에도 PSG는 심드렁했다. PSG는 당장 음바페를 팔 것이라며 으름장을 놨지만, 음바페는 흔들리지 않았다. 남은 계약기간을 채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로얄티 보너스를 받고 팀을 떠나겠다는 뜻이었다. 갈등이 고조된는 분위기 속 음바페가 제대로 사고를 쳤다. 프랑스풋볼과의 인터뷰에서 "PSG는 분열적인 팀, 분열적인 클럽이기 때문에 PSG에서 뛰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악의 흐름이 됐다. 음바페와 PSG의 수뇌부가 만났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그러자 PSG는 음바페를 프리시즌 훈련에서 제외했다. 일본 투어에 데려가지 않으며, 선수를 압박했다. 로마노는 'PSG가 한 명의 선수로 인해 팀이 마비가 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고 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엔트리 제외라는 협박 아닌 협박에도 음바페는 흔들리지 않았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음바페는 계약이 만료될때까지 PSG에서 뛰지 않고 벤치에 앉을 준비가 됐다. '유로2024가 당장 열린다고 해도 그의 생각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PSG는 강경 일변도로 음바페 길들이기에 나섰다. PSG 구단이 만드는 각종 홍보 영상에서 음바페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최근 일본, 한국 부산 등지에서 진행한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도 음바페는 제외됐다. 이를 두고 프랑스 축구선수노조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며 비판했으나 PSG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PSG는 정말 음바페 없이 한 시즌을 보낼 것처럼 선수단을 꾸리고 있다. 곤살로 하무스 영입이 임박했고, 뎀벨레와 랑달 콜로 무아니 영입도 가까워진 상황이다.
하지만 음바페와 네이마르는 여전히 중요한 존재다. PSG는 프리시즌 내내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세레소 오사카에게도 충격패를 당했다. 물론 프리시즌이지만, 내용이 좋지 않았다. 네이마르가 전격적으로 선발라인업에 복귀한 전북 현대전에서 비로소 PSG 다운 모습이 보였다. 네이마르가 공격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PSG의 목표는 리그 우승이 아니라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음바페와 네이마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PSG의 선택은 다른 분위기다. 음바페를 배제하고, 네이마르도 보내겠다는 뜻을 세웠다. 과연 개막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두 슈퍼스타의 거취가 어떻게 될지. 이강인의 미래까지 맞물려 있는 부분이라 더욱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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