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해주고 싶었어요”…캐나다 韓야구협회, 20시간 차 끌고 달려와 한식 공수 [야구월드컵]

황혜정 2023. 8. 9.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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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선수들에 뭐라도 해주고 싶었어요."

같은 핏줄이라는 이유 하나로 무작정 차를 끌고 산 넘고 물 건너 장장 20시간을 달려왔다.

KCBA 협회장 제이씨 김(J.C.KIM)은 8일(한국시간) "선더베이는 캐나다에서 인지도가 없는 곳이다. 그래서 토론토와 가까운 줄 알고 막무가내로 가겠다고 했는데 막상 차로만 20시간 걸렸다"며 웃었다.

대표팀은 선수단 식당에서 제공하는 피자, 치킨 등이 물리자 너도나도 한식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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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에서 선더베이까지 차로 20시간 달려와
대표팀에 라면, 김치, 햇반 등 한식 공수
캐나다전, 지부 직원 전원 현장 응원 예정
캐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대한민국 대표팀을 위해 준비한 식량. 위 사진보다 20배는 많은 식량을 협회장과 사무장이 직접 공수해왔다. 사진제공 | 한국여자야구연맹(WBAK).


[스포츠서울 | 선더베이(캐나다)=황혜정기자] “어린 선수들에 뭐라도 해주고 싶었어요.”

같은 핏줄이라는 이유 하나로 무작정 차를 끌고 산 넘고 물 건너 장장 20시간을 달려왔다. 차 트렁크와 뒷좌석에는 김치, 깍두기, 김, 라면, 햇반, 바나나, 생수 등이 한가득 실려있었다.

캐나다 토론토에 지부를 둔 ‘재캐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CBA)’가 ‘2024 여자야구 월드컵(WBSC)’ 예선에 나서는 대한민국 여자야구를 위해 소중한 한식을 가득 들고 대표팀 숙소까지 직접 공수해 왔다.

KCBA 협회장 제이씨 김(J.C.KIM)은 8일(한국시간) “선더베이는 캐나다에서 인지도가 없는 곳이다. 그래서 토론토와 가까운 줄 알고 막무가내로 가겠다고 했는데 막상 차로만 20시간 걸렸다”며 웃었다.

캐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대표팀에 준 김치와 깍두기. 선더베이(캐나다) |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대표팀이 선더베이에 도착하자마자 협회 김성환 사무장과 함께 달려온 그는 “한국여자야구연맹(WBAK)이 라면 몇 박스 정도만 원했지만, 우리 협회가 조금 더 생각해보니 라면을 먹으면 김치, 깍두기도 함께 먹고 싶을 것 같더라. 일일이 마트에 가서 다 사 왔다”고 했다.

이어 “어린 선수들에게 뭐라도 해주고 싶었다. 선더베이에 한국 음식점이나 큰 마트가 하나도 없더라. 대표팀이 야구 장비 등 짐 챙길 것이 많아 우리가 음식이라도 제공하고 싶었다”고 방싯했다.

협회가 제공한 소중한 한식은 대표팀에서 절찬리에 소비되고 있다. 대표팀은 선수단 식당에서 제공하는 피자, 치킨 등이 물리자 너도나도 한식을 찾았다. 8일 공식적인 첫 훈련이 끝나고 점심시간이 돼도 대표팀 선수들이 몇 명밖에 보이지 않자 이유를 물으니 “다들 숙소에서 라면과 김치, 햇반을 먹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캐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대표팀에 공수한 라면. 선더베이(캐나다) |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제이씨 김 협회장은 “대회 개최 소식을 뒤늦게 알아 준비할 때 시간이 촉박해서 아쉽다. 라면만 너무 많이 드린 건 아닌지 걱정도 된다”고도 덧붙였다. 김 협회장과 캐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직원들은 오는 12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선더베이 ‘포트 아르투어 스타디움’ 구장에서 열리는 캐나다와 대한민국과 경기를 응원하러 재차 방문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협회 직원들은 생업이 따로 있지만 무상으로 협회 일을 돕고 있다. 다들 캐나다와 한국 경기만큼은 연차를 내 비행기를 타고 응원하러 갈 것이다. 이미 캐나다 교포 신문에 캐나다-한국전을 광고해 교민이 더 찾아오실 수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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