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률적이었으면 좋겠다"…해결되지 않은 산체스 '페이크 견제' 보크 문제, 단장의 하소연 [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건호 기자] "일률적이었으면 좋겠다."
KIA 타이거즈의 대체 외국인투수 마리오 산체스는 올 시즌 5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26⅓이닝 19실점(19자책) 7사사구 33탈삼진 평균자책점 6.49를 기록했다.
산체스는 데뷔전이었던 7월 9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6⅓이닝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야구팬들의 눈길을 끈 것은 산체스의 이중키킹과 독특한 투구 준비 동작이었다. 산체스는 1루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투구 동작을 시작할 때 마치 1루에 견제하려는 듯한 동작을 한 뒤 밸런스를 잡고 투구를 한다.
이중키킹 문제는 곧바로 해결됐다. 산체스가 이중키킹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산체스의 페이크 견제 동작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심재학 단장은 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났다. 산체스의 투구 동작 문제 때문이었다.
심재학 단장은 "산체스는 자기 딴에는 수정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경기 중 이야기가 나오니 경기에 집중할 수 없다고 한다"며 "5경기를 치르면서 세 번 이야기가 나왔다. 투수가 투구에 집중해야 하는데, 자기 투구 동작에 집중을 하다 보니 밸런스가 깨지는 상황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KIA 관계자는 "KT전에서 당시 심판진은 이중키킹을 한다면 보크를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견제 동작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7월 11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당시 심판진이 경기 전 견제 동작에 대해 '1루 견제 시 어깨를 닫은 상태에서 견제하면 보크다. 하지만 어깨가 열린 상태에서 1루 견제 페이크 동작을 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8월 1일 포항 삼성전을 앞두고 새로운 것이 추가됐다. KIA 관계자는 "페이크 견제 동작을 한 뒤 곧바로 견제를 하면 보크를 선언하겠다는 것이다. 페이크 견제 동작을 마치고 자세를 잡은 뒤 견제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변칙적으로 던지면 보크를 선언하겠다고 경고를 줬다"고 전했다.
문제는 6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산체스가 페이크 견제 동작 후 곧바로 견제를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크가 선언이 되지 않았다. 보크가 선언됐어야 하는 상황을 그냥 넘어가며 산체스도 혼란이 온 것이다.
심재학 단장은 "이 문제가 일률적이었으면 좋겠다. '이 상황은 이런 상황이다'라고 정해주고 그것에 맞춰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 심판조마다 다르게 이야기를 하니 우리도 헷갈리고 선수 입장에서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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