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초전도체

김재근 선임기자 2023. 8. 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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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년 네덜란드의 물리학자 헤이커 카메를링 오너스는 특정 온도 이하에서 전기저항이 전혀 없는 물질을 발견한다.

은보다 훨씬 전도성이 뛰어난 초전도체를 싸게 대량생산한다면 인류의 삶이 달라질 것이다.

문제는 초전도체의 쓸모가 무궁무진하지만 이것을 구현하는데 초저온 초고압 환경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LK-99가 상온·상압 초전도체인지 여부는 머지않아 밝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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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근 선임기자

1911년 네덜란드의 물리학자 헤이커 카메를링 오너스는 특정 온도 이하에서 전기저항이 전혀 없는 물질을 발견한다. 수은이 영하 273도의 아주 낮은 온도에서 전기저항이 0Ω(오옴)인 것을 확인한 것이다.

초전도체는 말 그대로 전기를 전혀 손실하지 않고 전달하는 물질을 말한다. 금속 중에서 은이 가장 전도성이 높지만 가격이 비싸 전선은 대개 구리를 사용한다.

은보다 훨씬 전도성이 뛰어난 초전도체를 싸게 대량생산한다면 인류의 삶이 달라질 것이다. 우선 당장 전기를 멀리 보내는 데 따른 송전 손실이 크게 줄어든다. 한전의 경우 전력 손실량이 연평균 3.59%로 금액으로 1조 6990억원에 이른다. 대부분 구리 전선 사용에 따른 전기 저항 때문이라고 한다. 초전도체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MRI와 자기부상열차, 고성능변압기, 고속입자가속기, 핵융합발전기, 전기자동차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초전도체의 쓸모가 무궁무진하지만 이것을 구현하는데 초저온 초고압 환경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MRI 경우 전기저항이 없는 영하 243도 이하를 유지하기 위해 액체 헬륨을 계속 투입해야 한다. 그래서 검사비를 수십만원씩 받는 것이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밝혀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온라인 논문 사이트인 아카이브에 납과 인, 황산을 이용하여 만든 초전도체 'LK-99'와 그 제조법을 공개했다.

LK-99를 둘러싸고 논쟁이 뜨겁다. 사실이면 노벨상감이라고 기대하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자기부상 현상이 없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미국과 프랑스, 중국, 인도 등의 세계적인 연구소와 대학에서 의견을 내놓고 검증에 나섰다. LK-99가 상온·상압 초전도체인지 여부는 머지않아 밝혀질 것이다.

상온·상압 초전도체는 세계 과학기술계와 경제계가 염원해온 꿈의 물질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 국내에서 1999년부터 24년 동안 한가지 테마를 계속 연구해왔다는 점에 느끼는 바가 많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묵묵히 연구에 몰두해온 것이다. 내가 모르는 누군가 나와 인류를 위해 연구개발에 전념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여간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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