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의 김민재·PSG 이강인…'빅 클럽' 코리안리거를 주목하라
유럽파 가세한 조규성은 이미 덴마크 리그 3경기 연속골 '펄펄'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3-2024시즌 유럽 축구에선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등 영국 외에도 다양한 국가에서 태극전사들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팬들의 시선을 끄는 곳은 독일 분데스리가와 프랑스 리그1이다.
'1강' 체제가 뚜렷한 두 리그의 최강팀에서 뛰는 한국 선수가 한 시즌에 등장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와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에 가세한 이강인이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팀 나폴리에서 맹활약하며 '괴물 수비수'라는 수식어를 얻은 김민재는 여러 '빅 클럽'들의 영입 물망에 오른 끝에 독일 최고 명문 구단인 뮌헨 선수가 됐다.
이적료가 5천만 유로(약 723억원)에 달하는 걸로 알려졌는데,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액에 해당한다.
독일 프로축구 최상위리그 역대 최다 우승팀(33회)이자 지난 시즌까지 11연패를 달성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6차례나 정상에 오른 뮌헨에는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뛴 적이 있으나 2군에 주로 속했고, 입단부터 1군 주전급인 선수는 김민재가 처음이다.
뮌헨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김민재의 퇴소에 맞춰 한국으로 의무팀을 파견할 정도로 영입 과정부터 공을 들이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프리시즌 경기에 첫선을 보였고,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리버풀(잉글랜드)과의 경기에선 도움을 기록해 4-3 역전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8일 AS 모나코(프랑스)와의 마지막 친선경기에선 백패스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지만, 팀이 4-2로 이기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뮌헨은 13일 오전 3시 45분 열리는 라이프치히와의 슈퍼컵으로 새로운 시즌을 시작한다. 리그 첫 경기는 19일 베르더 브레멘과의 원정 경기다.
분데스리가에는 이미 잔뼈가 굵은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과 정우영이 이번 시즌에도 뛸 예정이라 김민재와의 '코리안 더비'도 종종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재성은 지난 시즌 뒤 마인츠와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했고, 정우영은 프라이부르크에서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해 더 의미 깊은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려 온 이강인은 유소년 시절부터 생활하며 성장한 스페인을 떠나 프랑스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강인 역시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며 많은 클럽의 관심을 받아 왔는데,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떠난 PSG가 영입전에서 승리했다. PSG가 한국 선수를 영입한 건 이강인이 처음이다.
2011년 카타르 국부펀드에 인수된 이후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유럽의 신흥 강호로 떠오른 PSG는 2012-201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최근 11시즌 동안 9차례 리그1 우승을 거둬 프랑스 최강 클럽으로 우뚝 선 팀이다.
메시는 떠났으나 네이마르를 비롯한 호화 멤버를 자랑하는 PSG는 아직 UCL에선 우승 없이 한 차례 준우승이 최고 성적인데, PSG와 5년 계약을 맺은 이강인이 유럽 정상 정복의 한을 푸는 데 앞장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달 22일 르아브르(프랑스)와의 프리시즌 첫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됐던 이강인은 이후 경기엔 나서지 않다가 3일 부산에서 열린 K리그1 전북 현대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 때 교체 투입돼 부상 우려를 털어냈다.
PSG는 13일 오전 4시 로리앙과 리그 1라운드를 치른다.
뮌헨과 PSG는 UCL에서도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 만한 팀들로, 중요한 경기에서 김민재와 이강인이 맞붙는 모습도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들 외에 다른 국가 리그에선 이미 덴마크 수페르리가 미트윌란 유니폼을 입고 이번 시즌 새롭게 유럽파 대열에 합류한 공격수 조규성의 기세가 이미 매섭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2골을 터뜨려 스타로 떠오른 조규성은 이후 지난 겨울 이적시장부터 유럽 진출을 추진해오다 지난달 미트윌란과 5년 계약을 체결하며 처음으로 K리그를 떠나 외국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이미 3라운드를 치른 덴마크 수페르리가에서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어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이밖에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과 홍현석은 각각 지난 시즌 뛰었던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벨기에 헨트에서 또 한 번의 시즌을 맞이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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