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챔피언십 도전하는 안병훈 “지금 골프 가장 잘되는 시기”
“자신감 찾고 정신적으로 단단해져 최근 상승세”
“비거리도 늘어…골프가 성숙해졌다”
“내 실력만 발휘하면 투어 챔피언십 진출 자신”
안병훈은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를 앞둔 8일(한국시간) 한국 언론과 화상 인터뷰에서 “다시 플레이오프에 돌아와서, 또 좋은 성적으로 출전하게 돼 기분이 좋다.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서 이스트레이크(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이 열리는 지역)에 가는 게 저의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2016년 PGA 투어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안병훈은 2020~21시즌 페덱스컵 164위에 그쳐 125명에게 주는 투어 시드를 잃는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2부투어인 콘페리투어에서 절치부심해 다시 투어 카드를 되찾고 2022~23시즌에 PGA 투어에 복귀했다.
올 시즌 초중반까지는 크게 인상적이지 않았으나 후반으로 향해갈수록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히 지난달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탔고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 챔피언십 출전권까지 획득했다. 디오픈에서 공동 23위를 기록한 뒤 지난 7일 끝난 윈덤 챔피언십에서는 개인 통산 4번째 준우승을 기록하며 최근 3개 대회에서 톱 3에 두 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페덱스컵 순위에서도 37위에 올라, 상위 50명이 진출하는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출전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위치했다.
특히 안병훈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샤프트와 그립이 가슴팍까지 올라오는 일명 롱 퍼터, 브룸스틱 퍼터로 클럽을 바꾼 게 가장 큰 변화였다. 6월 말부터 대회에서 브룸스틱 퍼터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공교롭게도 이후부터 상승세가 시작됐다.
안병훈은 “퍼터 때문에 좋은 성적이 나는 건 아니고 샷까지 모든 게 다 괜찮기 때문에 최근 좋은 성적이 나고 있다. 어쨌든 퍼터를 바꾼 뒤 성적이 잘 나오고 있는 걸 보니 바꾸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이전과 비교해 거리가 많이 늘었다. 아이언은 15야드가 늘었고, 드라이버도 볼 스피드가 10마일 정도 늘었다. 스윙을 고치는 과정에서 거리까지 늘게 됐다. 정확도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 예전보다 성숙한 골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안병훈은 정신적인 면이 성장한 것을 주된 요인으로 꼽는다. 이전의 안병훈은 선두권을 달리다가도 한 라운드씩 무너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이런 약점을 극복하고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폴리 코치는 한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스윙 코치를 맡은 유명 코치다.
안병훈은 “이외에도 아내, 아들 등 가족과 매니저, 팀 멤버들이 도움을 많이 줬다. 그동안의 경험까지 쌓여 성숙해졌다”고 덧붙였다.
안병훈은 “자만하지 않지만 자신감은 있다.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며 “올해 보여드린 샷, 퍼팅 등 제 실력만 나온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아울러 안병훈은 “내년에 열리는 파리올림픽과 프레지던츠컵 출전도 바라지만, 이는 골프를 잘 치면 따라오는 결과일 것”이라고 밝혔다.
안병훈은 한·중 탁구 스타인 안재형, 자오즈민 부부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112년 만에 골프가 올림픽에 복귀했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안병훈은 1라운드 첫 조로 티샷하는 특별 대접을 받았다. 올림픽 가족의 일원이기 때문이었다. 안병훈의 부모인 안재형, 자오즈민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 출전한 올림피언이었다.
안병훈은 “올해같이 매 대회 잘 치려고 노력한다면 (올림픽)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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