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걷히자 역대급 현금…2.8조 손에 쥔 두산에너빌리티

안정준 기자 2023. 8.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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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주도하는 두산에너빌리티의 현금성 자산이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9일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회사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말 현금성 자산은 약 2조8000억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4년간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두산에너빌리티의 현금성 자산이 2조5000억원을 넘어선 적은 없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종속회사이자 그룹 캐시카우(수익창출원) 격인 두산밥캣을 제외해도 두산에너빌리티의 현금성 자산은 현재 역대급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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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주도하는 두산에너빌리티의 현금성 자산이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례없는 규모다. 탈원전 정책 폐기와 이에 맞물려 진행된 신규 원전 수주 등에 힘입어 돈이 쌓이기 시작한 것. 역대급으로 불어난 현금은 소형모듈원전(SMR)과 수소터빈, 해상풍력 등 신규 먹거리에 재투자된다. 한때 채권단 관리를 받던 회사는 이제 투자 선순환 단계에 진입한다.

9일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회사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말 현금성 자산은 약 2조8000억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년 전인 지난해 말 기준 1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불어난 규모다. 지난 14년간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두산에너빌리티의 현금성 자산이 2조5000억원을 넘어선 적은 없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종속회사이자 그룹 캐시카우(수익창출원) 격인 두산밥캣을 제외해도 두산에너빌리티의 현금성 자산은 현재 역대급 규모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말 두산에너빌리티의 현금성 자산은 약 1조1400억원. 지난해 말 기준 4000억원과 비교하면 반년 사이 세 배 가까이 불어났다.

반년 사이 어떤 일이 벌어진걸까. 우선 신규 원전 수주가 발생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3월 한국수력원자력과 2조9000억원 규모의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탈원전 정책으로 그동안 건설이 중단됐던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는 윤석열 정부 탈원전 정책 폐기의 상징이자 국내 유일의 원전 주기기 제조사 두산에너빌리티 부활의 신호탄이었다. 두산에너빌리티로선 2014년 신고리 5·6호기에 이어 9년 만에 성사된 원전 수주였다. 여기에 더해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반 년 사이 1조1000억원 규모의 카자흐스탄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도 따냈다. 신한울 3·4호기와 카자흐스탄 복합화력발전소 계약 등을 통해 유입된 선수금만 약 7000억원인 것으로 파악된다.

자회사 지분 매각을 통한 자금 조달도 진행됐다. 지난 6월 21일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밥캣 지분 500만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현금은 2760억원이었다.

앞으로 현금을 벌어들일 일감 규모도 불어난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상반기 수주는 5조1641억원으로 올해 연간 목표의 60%를 달성한 상태다. 전체 수주잔고는 16조3725억원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말 보다 13% 불어난 규모다. 아울러 신용등급 개선은 현금 추가 확보를 위한 공간을 넓힌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BBB-'였던 두산에너빌리티의 신용등급을 지난해 'BBB'로 올렸다. 최근에는 두 신평사 모두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BBB+'로 한 단계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현금과 관련된 모든 조건이 개선되자 시선은 미래 먹거리로 쏠린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수소터빈과 SMR, 해상풍력 등이 대표적 미래 먹거리 사업"이라며 "늘어난 현금은 관련 사업 육성 등에 투자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폐배터리 사업에 실제로 공격적 투자가 집행될 지도 관건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배터리 재활용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두산리사이클솔루션' 설립을 결정했다. 자회사 설립 후에는 상용 생산시설 구축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연간 약 3000톤 규모의 원료를 처리해 폐배터리에서 리튬을 회수할 예정이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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