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니하니]애플PC 정점 원한다면…'M2' 맥 스튜디오
4K·8K 영상편집 및 CG 그래픽 등 전문 작업 용이
스마트한 전자제품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이미 수많은 전자기기를 사용하며 살고 있지만 내일이면, 다음 달이면, 내년이면 우리는 또 새로운 제품을 만납니다. '보니하니'는 최대한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전자기기를 직접 써본 경험을 나누려는 체험기입니다.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느낀 새로움을, 더하거나 빼지 않고 독자 여러분께 전하려 합니다.
애플이 PC 제품군인 '맥' 전 제품에 자체 시스템 온 칩(SoC)을 탑재하며 '탈(脫)인텔'을 통한 홀로서기 준비를 마쳤다. 지난 6월 WWDC(세계개발자회의)에서 선보인 M2 기반의 '맥 프로'가 마침표였다. M2 맥 프로 출시를 끝으로 애플 실리콘 기반의 '맥 미니-맥 스튜디오-맥 프로' PC 라인업도 완성됐다.
특히 이 중에서도 맥 스튜디오는 맥 미니와 맥 프로 사이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맥 미니로는 아쉽고, 맥 프로는 과한 전문가에게 적합한 PC다. 특히 올해 신제품 맥 스튜디오는 지난해 초 M1 맥스·울트라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M2 맥스·울트라를 탑재하며 강력해졌다.
전문가에 최적화 된 PC
올해 출시된 M2 맥 스튜디오는 M2 맥스 혹은 M2 울트라를 선택할 수 있다. 애플이 올 초 선보인 M2 맥스는 M2를 4개, M2 프로를 2개 연결해 성능을 높인 칩셋이다. 여기 더해 애플은 지난 6월 두 개의 M2 맥스 칩 다이를 연결해 만든 애플 실리콘 최고 사양 모델인 M2 울트라도 선보였다.
가벼운 영상 편집 정도라면 기본 M2나 M2 프로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맥 스튜디오는 온전히 전문가를 위한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영상 편집을 예로 들면 M2 맥스를 탑재한 맥 스튜디오는 8K 동영상 10개를 동시 재생할 수 있고, M2 울트라는 22개까지 가능하다. 4K를 기준으로 하면 동시 재생이 가능한 영상의 개수는 더 많아진다. 한 번에 4K 이상의 영상 여러 개를 다루는 작업이나 3D 프린팅 등 고사양을 요구하는 그래픽 작업 등을 수행하는 전문가라면 맥 스튜디오를 고려해 볼 만하다.
특히 M2 맥스를 탑재한 맥 스튜디오는 이전 세대 맥 스튜디오에 비해 최대 50% 빨라졌고, M2 울트라를 탑재한 제품은 최대 3배 더 빨라졌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긱벤치를 구동해 보니 M2 맥스를 탑재한 맥 스튜디오는 싱글코어 2697점, 멀티코어 1만4880점을 기록했다.
M2를 탑재한 맥 미니가 각각 2592점, 9193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싱글코어는 약 4%, 멀티코어는 62% 향상됐다. 긱벤치는 CPU 성능을 측정하는 테스트 프로그램이다. 싱글코어는 CPU 코어 한 개에서의 작업 실행 능력, 멀티코어는 모든 CPU 코어를 측정한다.
여전히 작고 조용하다
무엇보다 애플 데스크톱의 강점은 이런 무거운 작업을 '작은 크기의 제품으로 소음 없이'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M2 맥 스튜디오는 전작과 동일한 가로·세로 19.7cm, 높이 9.5cm 크기다.
맥 미니와 비교하면 높이만 두 배 정도 높아진 수준이다. 책상에 둘 때 최소한의 공간만 필요하기 때문에 공간 활용에 좋다. 또 3D 프린팅 앱과 영상 편집, 게임 등을 동시에 구동해도 소음이나 발열이 없었다.
제품 뒷면에 4개의 썬더볼트, 2개의 USB 포트와 HDMI·10Gb 이더넷 포트·SD카드 슬롯을 각각 1개씩 갖추고 있는 건 전작과 동일하다. 디스플레이 등 여러 주변 장치를 연결하는 데 무리 없는 수준이다.
전작과 달라진 점은 연결 가능한 디스플레이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전작의 경우 최대 4대의 프로 디스플레이 XDR과 1대의 4K 디스플레이를 지원했다면, 이번 신작은 최대 8대의 4K 디스플레이, 6대의 6K 디스플레이 또는 3대의 8K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다만 데스크톱을 활용하는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가 '게임'이라는 점에서 애플은 여전히 한계다. 애플은 이달 자사 게임 서비스인 애플 아케이드에 고전 리듬 게임인 'Samba de Amigo: Party-To-Go' 등을 새롭게 출시하며 게임 서비스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게임은 윈도우'라는 공식을 깰 만한 확실한 계기가 필요하다.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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