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시간 짧게 해주니 타자들 집중력 올라가…” KT 토종 잠수함 에이스의 성공비결 [MK초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8.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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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가) 수비 시간을 짧게 짧게 해주니 야수들도 실수를 안 한다. 타석에서도 집중력 있게 한다."

이 감독은 "가끔은 좀 피해가길 바랄 때도 있는데 막 들어온다(웃음). 그런데 그렇게 투구 수를 줄이면서 이닝을 많이 소화해 주니 감독 입장에서는 너무 좋은 투수"라며 "수비 시간을 짧게 짧게 해주니 야수들도 실수를 안 한다. 타석에서도 집중력 있게 한다. 그래서 (고영표의) 승률이 더 좋은 것 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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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가) 수비 시간을 짧게 짧게 해주니 야수들도 실수를 안 한다. 타석에서도 집중력 있게 한다.”

이강철 KT위즈 감독이 최근 연일 호투를 선보이고 있는 고영표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14년 2차 1라운드 전체 10번으로 KT의 지명을 받은 고영표는 정확한 제구력과 더불어 낙폭이 큰 체인지업이 강점으로 평가받는 우완 사이드암 투수다. 지난해까지 통산 203경기(746이닝)에서 43승 43패 7홀드 평균자책점 4.25을 작성했다.

고영표는 연이은 호투로 최근 KT의 거센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올 시즌에도 고영표는 9일 기준으로 20경기(선발 19번·125.2이닝)에 출전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2.44를 올리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그의 상승세가 더욱 도드라지고 있다.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로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달성하고 있으며, 지난달 8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 이후부터는 무려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로 7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8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고영표에 대해 “정말 좋은 투수다. 어느 팀이라도 이런 투수가 있으면 선발 로테이션을 구상하기 쉬울 것”이라며 “정말 잘 던지는 것 같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무엇보다 고영표의 가장 큰 장점은 사사구를 잘 주지 않으며, 범타 유도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은 1.00에 불과하다. 한 이닝에 평균 한 명의 주자만 내보낸다는 이야기다.

이는 야수들의 수비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경기 시각 단축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고영표가 선발로 나선 19번의 경기 평균 시각은 2시간 57분이다. 10개 구단 평균 경기 시간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감독은 “가끔은 좀 피해가길 바랄 때도 있는데 막 들어온다(웃음). 그런데 그렇게 투구 수를 줄이면서 이닝을 많이 소화해 주니 감독 입장에서는 너무 좋은 투수”라며 “수비 시간을 짧게 짧게 해주니 야수들도 실수를 안 한다. 타석에서도 집중력 있게 한다. 그래서 (고영표의) 승률이 더 좋은 것 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KT 고영표의 상승세는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고영표의 장기는 앞서 말했듯이 낙차 큰 체인지업이다. 그러나 사령탑의 생각은 달랐다. 체인지업의 위력도 위력이지만, 고영표가 투구 패턴의 선택을 잘한다는 것.

이강철 감독은 “(고)영표도 엄청 머리를 쓴다. (체인지업을) 알고도 못치는 것이 아니라 선택을 잘한다. 경기를 거듭할 수록 투구 패턴이 나오는데 (포수) (장)성우랑 잘 바꾼다”며 “이제는 체인지업으로 가야하지 않나 할 때 패스트볼로 가고 슬라이더로 갈 때도 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이 감독은 “(체인지업이 좋지 않을 때) 던지다 보면 자기 볼이 나온다. 그러면 그 이닝이 지나면 또 체인지업을 던진다. 좋은 방향을 잘 찾아간다. 경험도 있고 본인이 자기를 잘 안다”며 “이런 부분이 진짜 좋은 투수라고 말할 수 있는 점”이라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시즌 초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최하위로 쳐지기도 했던 KT는 이 같은 고영표를 비롯해 선발 자원들이 살아나며 현재 50승 2무 44패를 기록, 3위 NC 다이노스(49승 1무 43패)와 승차 없는 4위에 위치해 있다. 초반 승리를 적립하는데 다소 애를 먹던 고영표 역시 지난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10승째를 올리며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이강철 감독은 “초반에 잘 안 풀릴 때는 (고영표가) 잘 던지는데도 결과가 안 나와 속상했다. 지금은 어느정도 막아주면 타선이 2, 3점씩 내준다. 뒤에 불펜투수들도 많이 좋아졌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수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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