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페디, 21세기 첫 '평균자책점 1점대·20승 동시 달성'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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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가 19경기 만에 15승(3패) 고지를 밟고 평균자책점을 1.97로 낮췄다.
페디는 2010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평균자책점 1.82) 이후 13년 만의 1점대 평균자책점, 2020년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당시 20승) 이후 3년 만의 20승 달성에 모두 도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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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가 19경기 만에 15승(3패) 고지를 밟고 평균자책점을 1.97로 낮췄다.
NC가 올 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 일정의 65%(144경기 중 93경기)를 소화한 8일 현재 거둔 성과다.
페디는 2010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평균자책점 1.82) 이후 13년 만의 1점대 평균자책점, 2020년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당시 20승) 이후 3년 만의 20승 달성에 모두 도전할 수 있다.
1점대 평균자책점과 20승을 동시에 달성하면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21세기 최초 기록'이 탄생한다.
역대 KBO리그에서 단일 시즌에 '최정상급 투수'의 상징인 20승과 1점대 평균자책점을 모두 기록한 투수는 단 4명뿐이다.
'불사조' 박철순 전 OB 베어스 코치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에 OB에서 24승 4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1.84로 첫 사례를 남겼다.
'무쇠팔' 고(故) 최동원 전 한화 이글스 코치는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로 활약하던 1985년에 20승 9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를 올렸다.
'국보'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 시절 1986년(24승 6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0.99), 1989년(21승 3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1.17), 1990년(22승 6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1.13) 세 차례나 1점대 또는 0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2승 이상을 거뒀다.
최근에는 1997년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전천후 투수로 뛰던 김현욱 현 롯데 코치가 달성했다. 당시 김 코치는 20승 2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투수 분업화가 자리 잡은 뒤에는 '20승과 평균자책점 1점대'를 동시에 달성하는 게 더 어려워졌다.
2007년 다니엘 리오스(당시 두산)는 22승(5패)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 2.07로 아쉽게 '1점대 진입'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010년 평균자책점 1.82를 찍었지만, 20승 고지를 밟지 못했다.
당시 한화는 8개 구단 중 8위에 그칠 정도로 전력이 약해, 류현진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23차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22차례를 달성하고도 16승(4패)에 그쳤다.
페디는 평균 시속 149㎞의 투심 패스트볼과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유행하는 스위퍼를 활용해 견고한 투구를 한다.
여기에 운도 따르고 있다.
페디는 경기 당 5.16점의 득점 지원을 받았다.
6회를 채우지 못한 경기에서도 4차례나 선발승을 챙길 정도로 불펜진도 페디를 도왔다. 페디가 KBO리그 최소 경기 10승 타이기록(12경기), 최소경기 15승 타이기록(19경기)을 연거푸 달성한 배경이다.
페디가 현재 구위를 유지하고, NC 동료들도 페디를 지금처럼 돕는다면 1997년 김현욱 코치 이후 26년 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면서 20승 고지를 밟는 투수가 탄생할 수 있다.
KBO리그 역대 평균자책점 1점대·20승 동반 달성한 투수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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