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옛날 야구죠” 여름보다 뜨거운 활약하는 황재균이 밝힌 무한 질주 비밀[SS인터뷰]

윤세호 2023. 8. 9.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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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황재균이 8일 수원 한화전에서 동료들과 하이 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 KT 위즈


[스포츠서울 | 수원=윤세호기자] 사이클을 거부한다. 보통은 오른 만큼 내려가는 게 타격인데 부상에서 복귀한 시점부터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한다. 그러면서 팀도 함께 고공행진을 이어간다. KT 베테랑 내야수 황재균(36)이 무더운 여름보다 더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황재균은 8일 수원 한화전에 3번 타자 3루수로 출장해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1회 첫 타석부터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2회 2타점 2루타, 4회 우전 안타, 6회 2루타로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6월 3일 잠실 두산전부터 이날까지 48경기를 치르며 타율 0.353. 두 달이 넘게 최고의 타격 페이스를 이어간다.

이날 KT는 황재균과 박병호, 김민혁, 오윤석 등이 멀티 히트로 활약하며 한화에 7-2로 승리했다. 시즌 전적 50승 44패 2무로 2위 SSG와 3경기 차이가 된 KT다. 다음은 취재진과 황재균의 일문일답.

-타격은 사이클이 있기 마련인데 계속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비결이 있나?

일단 잘 쉬고 있다. 날씨가 더운 만큼 훈련을 최대한 줄이고 경기만 한다. 그 부분이 체력적으로 도움이 되고 경기에서 결과로 잘 나타나는 것 같다.

-그럼 과거보다 훨씬 훈련량을 줄였다고 볼 수 있나?

많이 줄였다. 거의 안 할 때도 있다. 대신 웨이트와 골반 운동에 더 집중한다. 밖에서 훈련은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만 한다. 그 대신 더 경기에 집중한다.

-훈련을 적게 하는 게 선수 입장에서는 불안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그만큼 과감한 시도로 보인다.

사실 하루 훈련 안 한다고 실력이 안 나오지는 않는다고 본다. 반대로 하루 더 훈련한다고 안타가 나온다는 법도 없다. 지금 날씨도 많이 더우니까 컨디션 조절이 첫 번째라고 생각했다.

KT 황재균이 8일 수원 한화전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수원 | 윤세호기자 bng7@sportsseoul.com


-오늘 상대 투수인 산체스가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인데 황재균 선수도 잘 쳤지만 KT 타자들 대다수가 잘 공략했다. 특별한 방법이 있었나?

공이 좋았는데 잘 모르겠다.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냈는데 중심에 계속 맞았다. 좋은 투수인데 오늘은 우리가 운이 더 따른 것 같다.

-올해 두 번이나 같은 부위에 부상을 당했다. 신체적이나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이겨냈나?

집에서 좋은 마음으로 쉬려고 했다. 조바심 갖지 않으려 했고 그러면서 잘 돌아오게 된 것 같다.

-타율이 계속 오르고 있다. 규정 타석 소화를 생각해볼 것 같은데.

많이 빠져서 규정 타석을 채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다 보면 채울 수도 있겠지만 크게 신경은 안 쓴다. 나중에 우리가 순위를 확정 짓고 가을 야구를 기다리게 된다면 일부러 규정 타석을 채우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크게 욕심내지 않겠다.

-훈련량을 적게 한다는 게 인상적이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타격 코치, 수비 코치가 먼저 제안을 해주셨다. 코칭스태프에서 늘 먼저 편하게 해주니까 선수들도 편하게 대화를 나눈다. 우리 팀이 상승세를 타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오늘도 실외 타격 훈련을 안 했나?

오늘은 일주일 첫 경기라 정말 간단히 훈련했다. 수비는 코치님이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는데 정말 간단하게 받고만 들어갔다.

-예전 지도자들은 절대 허용하지 않을 일이다.

그건 좀 옛날 야구인 것 같다. 물론 젊은 선수들, 2군 선수들은 훈련을 많이 하는 게 맞다. 하지만 보통 1군 선수들은 자신들이 가진 게 뚜렷하게 있다. 그래서 컨디션 조절을 최우선으로 하는 게 맞다고 본다.

-KT는 베테랑이 많은 팀이다. 베테랑끼리 훈련량에 대한 의사소통도 많이 할 것 같다.

훈련법이나 루틴에 대해 많이 얘기한다. 쉬는 날에 웨이트에 중점을 두는데 후배들도 많이 따라 한다. 팀 전체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 그런데 훈련량 같은 경우에는 베테랑마다 다 다르다.

-선발 투수들이 볼넷 없이 빠르게 승부하는 것도 야수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렇다. 그 부분이 정말 크다. 너무 더운데 수비를 오래 하면 타격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준다. 지금 우리 선발 투수들은 볼넷이 적고 템포도 빠르다. 야수들이 더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다.

KT 황재균이 8일 수원 한화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 | KT 위즈


-올여름 잘하는 또 다른 비결이 있나?

영양제 잘 챙겨 먹고 탄수화물을 최소한으로 하면서 고기, 생선 같은 거 많이 챙겨 먹는다.

-스스로 챙기나 챙겨주나?

잘 챙겨준다. 고기도 잘 구워주고 영양제 같은 경우 못 챙겨 먹을 때가 있는데 눈 뜨면 바로 입에 넣어준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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