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스 클럽과 스타필드 청라, '용진이형'의 승부사적 기질
[편집자주]신세계그룹을 이끄는 정용진 부회장은 8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생활을 공유하고 누리꾼들과 소통한다. SNS로 신제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소신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관심과 소통을 내세운 정 부회장의 도전을 점검해봤다.
①신세계 신화, '인플루언서' 용진이형의 도전
②'트렌드 세터'의 숙명? 정용진의 '새로운 세계' 희비
③유니버스 클럽과 스타필드 청라, '용진이형'의 승부사적 기질
"혜택이 모이면 특권이 된다"
신세계그룹이 지난 6월 선보인 계열사 통합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유니버스 클럽)의 슬로건이다. 유니버스 클럽은 온·오프라인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모든 쇼핑을 해결하는 '신세계 유니버스' 세계관을 실현하기 위해 마련된 시스템이다.
정용진 부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신세계그룹의 서비스와 상품, 공간을 연결한 신세계 유니버스만의 서비스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한 지 반년도 채 안 돼 현실화됐다.
━
다만 고객들은 아직 신세계가 슬로건에서 내세운 것처럼 유니버스 클럽의 혜택을 특권처럼 여기지는 않는 모습이다. 야심차게 선보였으나 유니버스 클럽의 성과는 한 달 넘게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유니버스 클럽은 론칭 후 한 달 동안 쿠팡 등 타사 유료 멤버십 대비 킬러 콘텐츠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쿠팡은 월회비 4990원을 내는 멤버십 와우 가입자를 대상으로 새벽에 배송해주는 로켓배송 무료 배송 및 반품 혜택이나 신선식품 할인, 쿠팡플레이의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쿠팡플레이는 각종 스포츠 중계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충성고객을 묶어두는 '락인(LOCK-IN)효과'를 공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6개 계열사의 연간 3만원 어치 가입비 혜택과 5% 할인이 소비자들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할인 폭이 크지 않은 데다 다른 쿠폰과 중복 적용이 불가능해서다.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혜택을 늘려야 정 부회장이 목표로 한 유니버스 클럽의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란 게 업계 전언이다.
━
아직 미완인 유니버스 클럽 외에 정 부회장이 사활을 걸고 있는 사업이 있다. 스타필드 청라를 세계 최고의 랜드마크 시설로 조성하겠다는 꿈이다.
정 부회장은 소비자 요구에 발맞춰 다양한 시도로 유통업계의 판을 바꿔왔다. 그 핵심이 바로 스타필드로 대변되는 복합쇼핑몰 설립이다. 그는 "고객의 소비보다 시간을 사는 경쟁을 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체험형 공간을 늘리고 있다.
2016년 스타필드 하남을 개장하면서 쇼핑에 엔터테인먼트를 접목한 데 이어 최근에는 스포츠·문화·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차세대 공간 개발을 추진 중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하남점과 코엑스몰점, 고양점, 안성점, 위례점, 부천점, 명지점을 운영 중이며 청라점, 창원점, 수원점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중 복합쇼핑몰과 돔구장의 결합인 스타필드 청라점은 정 부회장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체험형 공간이다. 스타필드 청라는 세계 최초로 스포츠 경기와 공연이 1년 내내 열리는 복합문화관람시설과 초대형 복합쇼핑몰이 결합된 멀티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구성된다. 인천 서구 청라동에 부지 16.5만㎡, 연면적 50만㎡,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로 2027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6월 인천광역시청에서 열린 '스타필드 청라 비전 선포식'에서 "스타필드 청라를 통해 여가 문화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며 "이를 위해 스타필드 청라를 세계 최초·최고의 대한민국 랜드마크 시설로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타필드 청라는 최근 멀티스타디움 설계 변경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지하 터파기 및 토목 공사와 지상층 건축 변경 인허가가 마무리되면 지상층에 대한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인천 청라에 건립을 추진 중인 돔구장이 완성되면 '야구와 유통'이 결합한 새로운 공간이 탄생할 것이란 기대가 모인다. 유니버스 클럽과 스타필드 사업의 성공은 정 부회장의 다음 스텝을 밟기 위한 최대 과제로 꼽힌다. 유통업계에서 도전정신으로 새로운 세계를 열었던 정 부회장의 승부사적 기질이 이번에도 통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문수 기자 ejw0202@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진짜 꿈인가' 광풍 속 흔들리는 초전도체 테마주… '패닉' 투자 주의보 - 머니S
- 상생금융에도 역대급 실적 낸 은행, 하반기도 선방할까 - 머니S
- '워터밤 여신' 권은비, 개미허리 인증… 계단 손잡이에 '쏙' - 머니S
- 서정희 "고 서세원에 '복종'했지만… 전남편 잘못 아냐" - 머니S
- BTS 정국 '세븐', 英 싱글차트 29위… 3주 연속 '톱30' - 머니S
- '차쥐뿔' 이영지, 사비 보태 굿즈 수익금 '1억원' 기부… 시즌 마무리 - 머니S
- 영화 '바비', 글로벌 흥행 수입 10억달러 돌파 '눈앞' - 머니S
- '넷플릭스' 1위? 뭐 어렵나… K콘텐츠 '승승장구' - 머니S
- 주호민 사태 여파?… 침착맨 "방송 이제 그만하고 싶어" - 머니S
- 최예나 측, '로드리고 논란' 공식사과… "질책 겸허히 받아들여"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