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빠진 상황에서 중요한 위치" '타율 0.125' 4번타자 끝모를 부진, 그런데도 이승엽은 믿는다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두산 김재환(35)이 끝모를 부진에 빠져있다. 사령탑은 여전히 신뢰하고 있다. 언제쯤 믿음에 보답할 수 있을까.
두산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서 5-3으로 승리했다.
비록 승리는 했지만 웃지 못한 선수가 있다. 바로 김재환이다. 그는 이날 강승호와 함께 무안타로 침묵했다.
6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김재환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0.224까지 떨어졌다.
김재환은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4차례나 30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2018년 44홈런을 터뜨리며 역대 3번째 '잠실 홈런왕'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부진이 심각하다. 전반기 타율 0.240 7홈런 29타점을 올렸지만 후반기 들어서는 타율 0.125 1홈런 4타점에 그치고 있다.
이제는 정말로 해줘야 할 때가 왔다. 중심타자 양의지가 옆구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양의지 한 명의 이탈은 크다. 전력의 반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가 빠지면서 팀 타선에도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양의지의 공백을 다른 선수들이 나눠 메워야 한다. 그 중 한 명이 김재환이다.
이승엽 감독은 "고토 코지 코치와 매일 훈련하고 있다. 정말 열심히 한다. 에이징 커브라고 보고 싶지는 않다"고 바라봤다.
사령탑은 최근 부진의 원인으로 자신감 하락을 꼽았다. 이 감독은 "지금은 뭔가 자신감을 잃은 상태다. 그래서 좋은 타구가 하나 나오면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의지가 없는 상황에서 김재환의 역할은 정말 중요해졌다. 이승엽 감독이 콕 집을 정도다.
이 감독은 "(양)의지가 당분간 빠져 있는 상태에서 재환이가 엄청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가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단 잘 치고 못 치고를 떠나서 타석에서 당당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김재환이라고 하면 섣불리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위압감을 줄 수 있는 스윙도 해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재환의 대안은 없다. 그는 "상대 팀에서 봤을 때 김재환이 있는 것과 없는 것과는 다르게 느낄 것이다. 김재환이 여기서 빠지면 더 힘들 것이다. 선수를 믿고 맡기는 것은 내가 선택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타격이라는 것은 하루 아침에 급반등할 수도 있고, 갑자기 슬럼프가 올 수 있다. 지금으로서는 김재환이 좋아지길 바라고 있다"고 신뢰를 보냈다.
하지만 김재환은 이날 경기서도 침묵했다. 이승엽 감독이 바라는 매서운 스윙을 보였지만 정타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2회 2루 땅볼, 4회와 5회에는 2루 뜬공, 8회에는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다른 선수들의 활약 속에 팀은 이겼지만 이승엽 감독으로서는 김재환이 하루 빨리 살아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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