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장도 이렇게는 안한다”...코인 수익금 몰수한 막장 거래소
정체불명의 불법 가상자산 거래소가 고객들의 투자 수익을 모두 몰수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피해를 입었다는 사람들은 많게는 수 억원의 수익금이 사라졌다고 주장하는데, MEXC(멕스씨)라는 이 업체는 국내 금융당국에 영업신고를 하지 않은 불법 거래소여서 투자자들이 제도적 도움을 받긴 어려워 보인다. 앞서 본지는 금융당국과 공조해 이 거래소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접속을 차단해야 한다고 보도했지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의 미온적인 대처로 국내 이용자들이 계속 접속해 가상화폐를 거래해왔다.
최근 코인투자커뮤니티에서는 8일 새벽 해외 코인 거래소 멕스씨를 사용했다가 수익금을 모두 몰수 당했다는 인증 글이 다수 올라왔다. 모두 ‘일드길드게임즈(YGG)’라는 코인에 투자해서 돈을 번 사람들인데, 이 코인은 이번 주에만 300% 이상 올랐다.
투자자들은 중소형 거래소인 멕스씨의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가격왜곡을 YGG코인 마진거래에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했다가 멕스씨로부터 수익금을 대거 강제 회수당했다.
멕스씨는 고객 항의에도 “네”라는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하며 몰수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공지사항으로 “공정한 거래가 아닌 것으로 판별되어 계정을 동결하고 수익금을 공제처리했다. (피해자들에게) 100달러 상당의 선물거래 체험금을 증정하겠다”는 글을 올렸을 뿐이다.
투자자들은 분노하고 있다. 한 코인 투자자는 “손실 본 거래는 그대로 두고 수익 본 거래만 수익금을 가져갔다”면서 “이건 사기 아니냐”고 말했다. 국내 이용자 수나 정확한 피해규모는 파악되지 않지만, 최근 가격등락이 심한 소위 ‘밈코인’을 무더기 상장하고 적립금을 뿌리는 등 마케팅 덕분에 거래 규모가 급증한 바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법적 구제를 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신고 불법영업을 이어가는 해외거래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해 8월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이 16개 불법 가상자산 거래소를 수사기관에 통보하고 웹사이트 접속 차단을 추진했지만, 방심위는 지난 6월 불법성 판단을 위한 명확한 근거가 필요하고 동일한 사안에 대해 수사기관의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심의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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