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신화, '인플루언서' 용진이형의 도전
[편집자주]신세계그룹을 이끄는 정용진 부회장은 8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생활을 공유하고 누리꾼들과 소통한다. SNS로 신제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소신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관심과 소통을 내세운 정 부회장의 도전을 점검해봤다.
①신세계 신화, '인플루언서' 용진이형의 도전
②'트렌드 세터'의 숙명? 정용진의 '새로운 세계' 희비
③유니버스 클럽과 스타필드 청라, '용진이형'의 승부사적 기질
신세계그룹은 삼성가에서 계열분리한 기업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로 꼽힌다. 2023년 기준 재계서열 11위로 CJ그룹(재계 13위)보다 앞서 있다. 고 이병철 삼성창업주의 막내딸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1997년 계열 분리 당시 백화점과 조선호텔만 가지고 나왔지만 신세계그룹을 국내 최고 유통 명가로 키워냈다. 국내 최초의 백화점, 국내 최초의 대형마트를 선보이며 유통업계에서 '신세계 신화'를 썼다.
신세계그룹은 크게 신세계와 이마트로 나뉜다. 신세계는 백화점을, 이마트는 대형마트를 위주로 사업을 전개한다. 이명희 회장의 아들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를, 딸인 정유경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신세계를 맡는다. 그룹 후계자로는 정용진 부회장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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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는 다소 주춤했다.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영향이다. 1분기 신세계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줄어든 1조5634억원, 영업이익은 6.8% 감소한 1524억원으로 집계됐다. 백화점만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별도 기준 순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4622억원, 영업이익은 19.2% 줄어든 705억원이다.
1분기 실적에도 신세계의 전망은 밝게 보는 시각이 많다. 점포가 적어 전체 매출은 아직 롯데보다 낮지만 '지역 1번점' 전략으로 백화점 1위를 넘보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 매출을 좌지우지하는 카테고리는 단연 명품이다. 신세계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전부 갖춘 점포가 가장 많다. 2022년 매출 증가율이 높았던 점포(본점·센텀시티·강남·대구)도 모두 에루샤를 보유하고 있다. 전국 매출 1위인 백화점 역시 신세계 강남점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 부진에도 신세계백화점의 매출 호조가 뚜렷하다"면서 "신세계가 럭셔리 백화점의 선봉장으로서 견고한 위치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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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마트의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29조3324억원, 영업이익 1357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6%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57.2%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의 주된 원인은 스타벅스 캐리백 환불로 인한 일회성 비용 반영과 스타벅스와 지마켓 인수에 따른 상각비 및 손익 반영 등이다.
지난해 이마트 계열사인 스타벅스의 여름 시즌 MD인 '서머캐리백'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여러 잔의 음료를 구매해야 받을 수 있던 인기 증정품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 폼알데하이드는 국제연합(UN)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발암물질이다. 스타벅스는 사과 후 환불에 들어갔다.
이마트는 2021년 6월 지마켓(옛 이베이코리아)을 3조5591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이어 같은 해 9월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분 17.5%를 추가로 사들였다. 인수 금액은 4743억원이다.
올 1분기도 수익성 감소 기조가 계속됐다. 1분기 매출액은 7조1354억원, 영업이익은 13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0.4% 감소했다. 스타벅스 및 지마켓 인수에 따른 상각비 및 손익 반영이 지속됐다.
1분기 매출이 늘었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는 처음으로 이마트가 쿠팡보다 적은 매출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쿠팡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한 7조3990억원(58억53만달러·분기 환율 1275.58원)이다. 분기 기준 쿠팡이 이마트의 매출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이마트는 올해까지는 수익성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분기 이마트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마이너스(-)169억원으로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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