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납부하려고"…삼성家 세모녀, 주담대 2.2조↑

이현주 기자 2023. 8. 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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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라희·이부진·이서현, 주담대 2배 이상 증가
대부분 상속세 납부 위한 대출…이재용은 없어
LG 구광모 1510억·SK 최태원 250억 늘어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을 비롯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가(家) 세 모녀의 주식담보대출 금액이 1년새 2조원 이상 증가했다. 사진은 2015년 6월1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호암상 축하 만찬에 참석하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왼쪽부터),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을 비롯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가(家) 세 모녀의 주식담보대출 금액이 1년새 2조원 이상 증가했다.

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82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72개 그룹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36개 그룹 오너일가 중 1명 이상이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 중이었다.

36개 그룹 오너일가 641명이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중 136명이 담보대출 중이었다. 이들은 보유한 계열사 주식의 37.1%를 담보로 제공하고 7조6558억원을 대출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담보 비중은 7.5%포인트 증가했고 담보대출 금액은 2조2236억원이 증가했다.

오너일가가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는 이유는 경영자금 또는 승계자금 마련, 상속세 등 세금 납부를 위한 목적 등에 따른 것으로 대주주 일가의 재산권만 담보로 설정하고 의결권은 인정되기 때문에 경영권 행사에 지장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가 세모녀, 주담대 2배 이상 증가…이재용은 없어

대출금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은 삼성으로, 이재용 회장을 제외한 홍라희 전 관장·이부진 사장·이서현 이사장, 세 모녀의 주식담보 비중은 지난해 20.2%에서 올해 40.4%로 2배 증가했다. 담보대출 금액도 1조8871억원에서 4조781억원으로 2조1910억원, 116.1% 증가했다.

홍 전 관장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 1억1730만주(1.96% 지분) 중 18%인 2101만주를 담보로 8500억원을 대출받았으나 올해 다시 추가로 6034만주를 담보로 1조4000억원을 대출받아 2조2500억원을 대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홍 전 관장은 삼성전자의 보유지분 가운데 51.4%를 담보대출을 위한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 보유주식 중 906만2000주를 담보로 3200억원, 삼성물산 주식 465만6000주를 담보로 3300억원을 대출받아 총 6500억원 담보대출 중이었으나 올해 다시 삼성전자 지분 중 1359만주를 담보로 5170억원을 대출받아 총 대출금액은 1조1670억원이 됐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삼성물산 주식 461만3390주를 담보로 3400억원, 삼성SDS 보유주식 중 60만4000주를 담보로 471억원을 대출받아 총 3871억원을 담보대출 중이었으나 올해 삼성전자 주식 5539만4044주(0.93%)의 17.2%를 담보로 3371억원을 대출했다. 삼성물산의 대출은 160억원 감소한 3240억원이었고 삼성SDS의 지분 1.95%는 지난 4월 전량 매도하면서 총 대출 금액은 6611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이 고(故) 이건희 회장의 상속세 납부를 위한 대출이며 이재용 회장은 연부연납을 위한 공탁 외에 주식담보 대출은 없었다.

다음으로 담보대출 금액이 많이 증가한 그룹은 LG로, 지난해 LG그룹 오너일가 5명의 주식담보 대출금액은 1288억원이었으나 올해 1459억원이 증가해 2747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광모 LG 회장은 지난해 260억원의 대출금액에 올해 2월과 6월 각각 230억원과 1180억원을 추가로 대출했다. 반면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주식담보 대출금액은 지난해 950억원에서 900억원으로 50억원 감소했다.

SK그룹은 지난해 오너일가 10명이 보유하고 있는 SK, SK디스커버리 주식 중 51.8%를 담보로 5575억원을 담보대출을 하고 있었으나 올해 2명이 추가 추가와 기존 주식담보 대출 증액으로 608억원이 증가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해 ㈜SK의 주식 343만8010주를 담보로 4065억원을 대출 중이었으나 올해 약 100만주가 증가한 438만5276주를 담보로 250억원의 주식담보 대출이 증가해 총 대출금액은 4315억원으로 확인됐다.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은 지난해 140억원에서 15억원이 증가해 155억원의 주식담보 대출이 있었고,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은 보유주식의 95.7%를 담보로 189억원을 담보대출 중이었으나 올해 추가로 178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솔그룹 오너일가 5명의 주식담보 대출금액은 지난해 170억원에서 433억원이 증가해 603억원으로 증가했다. 한솔그룹의 주식담보 대출증가액 대부분은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이 대출한 것으로, 지난해 한솔케미칼 주식 8만6130주를 담보로 90억원을 대출 중이었으나 올해 추가로 392억원을 대출받아 총 482억원을 주식담보 대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농심그룹도 지난해 대비 주식담보 대출금액이 2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증가액 대부분은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이 상속세 납부를 위해 올해 142억원을 추가 대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오너일가들이 보유지분 100%를 주식 담보로 제공하고 대출 중인 사람은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정몽진 KCC 회장의 장녀인 정재림 KCC 상무, 장남 정명선씨,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의 아들 최민근씨,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의 장녀인 허성윤씨 등으로, 대부분 증여세 납부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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