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빅’ 지고, ‘개콘’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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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프로그램들이 서로 엇갈린 운명을 맞았다.
그동안 방송가를 지켜온 tvN '코미디빅리그'(코빅)가 9월 13일 방송 이후 휴지기를 갖기로 했다.
대신 2020년 종영한 KBS 2TV '개그콘서트'가 3년 만인 11월 방송을 재개한다.
프로그램은 '쿼터제'를 표방하면서 한 쿼터(3개월) 종료 후 1∼2주가량 휴방한 적은 있지만, 제작을 잠정 중단하는 것은 방송 12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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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개콘 시즌2’ 제작 공식화
tvN에 따르면 ‘코빅’은 9월 초 녹화를 마지막으로 당분간 제작을 중단한다. 프로그램은 ‘쿼터제’를 표방하면서 한 쿼터(3개월) 종료 후 1∼2주가량 휴방한 적은 있지만, 제작을 잠정 중단하는 것은 방송 12년 만에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린 2020년과 2021 년에도 방송 중단 대신 비대면 관람객을 대상으로 개그 공연을 펼쳤다.
제작진은 “폐지가 아닌 새로운 포맷과 소재 개발을 위한 휴식”이라고 강조했지만, 방송 재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 방송 관계자는 “제작진이 6월 새 출연자를 선발하는 등 다양한 방책을 강구했으나 시청률 반등에 실패하면서 제작 중단을 피하지 못했다”면서 “다만 방송사가 ‘코빅’ 브랜드를 유지하고 싶어 해서 시즌제 포맷 등 다른 방식으로 재편해 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반대로 KBS는 “공개코미디의 명맥을 잇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개그콘서트’의 시즌2 제작을 공식화했다. 제작진은 11월 5일 첫 방송을 확정하고 포맷 개발에 한창이다. 5월부터 ‘크루’(고정출연자)를 대대적으로 모집하면서 신인을 발굴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송준근, 홍현호 등 시즌2 출연자들은 9월 3일 부산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리는 제 11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폐막식에서 처음으로 무대를 선보인다. 송준근은 8일 열린 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프로그램만의 개성이 확실해 세대차를 뛰어넘고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코미디 부흥기를 이끌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달 15일 시즌4를 시작한 ‘SNL코리아’는 초반부터 배우 정우성, 고규필, 한예리 등 스타들을 호스트로 내세워 화제몰이를 시작했다. 앞서 ‘주기자’ 주현영,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 김아영에 이어 기 센 신입 캐릭터 윤가이가 일찌감치 스타덤에 올라 유튜브 등에서 인기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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