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96일만에 9연패 충격 키움, 이정후 없이 1할대 승률...생존의 정언적 명제 찾아라 [MK고척]
키움 히어로즈가 5196일만에 충격적인 창단 최다 타이 9연패를 당했다. 이정후(24)가 빠진 이후 1할대 승률로 팀이 무너지고 있다. 생존의 정언적 명제를 찾아야 할 때가 됐다.
키움은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홈경기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키움은 지난 7월 29일 고척 삼성전부터 시즌 최다인 9연패 수렁에 빠지게 됐다.
이날 패배 숫자를 9연패로 늘린 키움은 새로운 불명예 기록을 떠안게 됐다. 바로 2009년 히어로즈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 9연패 기록과 같은 타이 기록을 다시 한 번 쓴 것이다. 날짜로는 2009년 5월 17일 LG 더블헤더 1차전 이후 5196일 만에 경험한 9연패의 쓰린 상황이다.
무엇보다 팀의 중심이었던 이정후가 빠진 공백이 너무나 크게 느껴지는 현재의 키움이다. 실제 키움은 지난달 23일 이정후가 이탈한 이후 치른 14경기서 2승 1무 11패에 그치면서 기간 승률이 단 0.154에 그치고 있다. 같은 기간 단연 리그 최하위 성적으로 8월 들어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는 팀은 키움이 유일하다.
8일 경기 역시 이정후가 부상 이탈 이전 맡았던 역할인 해결사의 존재가 절실했던 키움이었다. 실제 이날 키움은 롯데가 기록한 10안타와 비교해 크게 뒤지지 않은 8안타를 때렸지만 무수히 많았던 득점권 상황에서 무안타에 그쳤다. 득점은 8회말 주자 없는 상황 김휘집이 때린 솔로홈런이 전부였다.
심지어 이날 경기 도중 김혜성이 자신의 파울 타구에 맞아 교체되면서 더욱 그 공백을 크게 실감했던 키움이다. 다행히 김혜성의 CT 진단 결과가 단순 타박상으로 나오면서 한시름을 놓게 된 키움이지만 현재로선 그가 돌아온다고 해도 쉽게 해결책을 찾기 힘들 정도로 팀 공격력이 바닥을 치고 있다.
현재 키움의 고난은 2008년 창단 이후 구단명칭인 동시에 공식 스폰서가 매년 바뀌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창단 초기와 비견될 정도다. 실제로 2008년 우리 히어로즈는 126경기에서 50승 76패 승률 0.397를 기록하며 8개 구단 가운데 7위에 올랐다. 공식 스폰서가 없어 KBO리그에서 위탁 운영을 맡기도 했던 2009년 히어로즈 시절에도 60승 1무 72패 승률 0.451로 최종 6위에 오른 바 있다.
현재 키움의 승률 0.414와 단순 비교해본다면 2008년(0.397)보다는 낫지만 오히려 2009년(0.451)보다 못한 성적을 내고 있는 셈이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최종 2위에 오르는 등 선전했던 2022년을 제외하더라도 키움은 줄곧 중상위권 이상의 성적을 올리며 KBO리그의 대표적인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해 왔다. 2020년대 들어서는 올해를 제외하면 단 한 차례도 승률 5할 이하에 그친 시즌이 없다.
그러다 2017년 승률 0.486에 그쳤던 것이 야구팬들이 떠올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아쉬운 성적의 시즌이다. 이처럼 매 시즌 가을야구에 초대 받으면서 탄탄한 전력의 팀의 면모를 유지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아쉬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히어로즈다.
9일 경기 전 8연패와 관련한 상황, 이정후의 이탈 이후 팀 승률이 떨어진 상황에 대한 취재진 질문을 받은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진중하게, 언뜻 비장해 보이는 표정으로까지 느껴질 정도로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전했다.
홍원기 감독은 “결국엔 이런 부분을 감수 해야 된다. 특정 선수가 한 명 빠졌다고 해서 팀이 이렇게 쉽게 무너진다고 하면 결국 내가 준비를 잘못한 것이다. 그런 책임감이 조금 더 생긴다”면서 “결국에는 팀 뎁스가 더 두터워지고 강팀이 되려 한다면 1~2명의 선수가 빠졌다고 해서 팀이 쉽게 무너져선 안된다는 걸 절실히 느끼는 시기 같다”고 말했다.
팬들에게 받아들이기 힘든 이야기겠지만 사실상 이정후와의 이별은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됐다. 그리고 그 현실은 예상보다 더 차가운 창단 최다 타이 9연패란 결과로 나타났다. ‘팀 히어로즈’가 이 고난을 해결하고 더 단단한 팀으로 향해 가야 하는 것은 현재의 과제다. 또한 극복과 진화는 필수적인 생존의 정언적 명제가 됐다.
[고척(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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