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 위기 재부각…무디스, 대형은행도 강등 경고 [글로벌 뉴스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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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은행들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했습니다. 중소형은행뿐 아니라 대형은행에도 경고가 이어지면서 미국 은행 위기가 재부각되고 있습니다. 윤지혜 기자와 얘기해보겠습니다. 무디스가 미국 은행 상황을 어떻게 본 것입니까?
일단 미국 중소은행 10곳의 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했고요.
무디스는 신용등급 하향의 이유로 높은 자금조달 비용, 상업용 부동산 대출 관련 리스크 증가 등을 꼽았습니다.
신용등급 강등 여파에 간밤 뉴욕증시에서 은행주가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올해 초 있었던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다시금 떠오를 수밖에 없네요. 미국 은행에 대한 신뢰 위기가 부각되고 있군요?
올해 SVB, 퍼스트리퍼블릭 등 미국 지역 은행들이 잇따라 파산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고조됐죠.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면서 은행업계의 스트레스 징후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됐습니다.
당시 미 정부가 사실상 예금 전액을 보호하는 긴급조치를 취했지만 여러 지역의 중소 은행에서 예금 인출은 불가피했는데요.
자산 규모가 크고 자본 건전성이 우수한 편에 속했던 대형 은행들 조차 신뢰도에 대한 위기를 겪었습니다.
무디스는 "상당수 은행이 2분기 실적을 통해 수익성에 대한 압박이 늘고 있음을 보여줬고, 내부 자본창출 능력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상업용 부동산이 미국의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고요?
무디스도 그 점을 콕 찝어 지적했는데요.
"특히 상업용 부동산 위험 노출이 큰 중소형 은행의 자산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담보 대출 중 5년 안에 만기인 대출은 2조7000억달러(약 3479조7600억원)인데요.
부실 채권 규모도 4개 분기 연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4%대의 이자로 대출을 받았던 차주들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으로 현재는 8%대 이자를 부담하는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전체 상업용 부동산 잔액의 절반을 미국 중소형 은행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미 금융권 위기의 또 다른 뇌관으로 지목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상업용 부동산에 그치는 게 아니라 미국의 아파트 시장도 타격을 받고 있다고요?
월스트리트저널은 상업용 부동산 우려가 사무실(오피스)과 판매시설(리테일)을 넘어서 임대아파트 시장까지 번지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금리 상승으로 소유주들의 부채 비용이 불어나고 있는데요.
그에 반해 임대료 상승률은 점차 둔화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으로 관리비는 늘고 있습니다.
아파트 담보대출의 만기 역시 다가오고 있는데, 만기 연장 시 금리가 또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미국 부동산 시장의 악화는 금융권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다시 은행 자본건전성이 약화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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