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 수 있을 때 이겨야” 5할 회복 KIA, 아직 여유는 없다… 총력전의 중요한 조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7월 2일 잠실 LG전에서 1-3으로 지며 시즌의 저점을 찍었다. 30승38패1무(.441)로 9위까지 처졌다. 당시까지만 해도 5할 승률 회복이 요원해 보였다. 시즌 운영에도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저력은 있었다. 부상 선수들이 하나둘씩 돌아오기 시작하고, 외국인 투수들이 새롭게 가세하면서 반등을 만들어냈다. KIA는 7월 5일부터 7월 12일까지 6연승을 달리면서 5할 승률에 다가섰다. 이후 일진일퇴의 5할 고지전을 벌이다 8월 3일부터 5일까지 3연승을 기록하며 드디어 승률이 5할 위로(44승43패1무) 올라왔다. 아직 순위는 6위지만, 한숨은 돌렸다고 볼 수 있다.
KIA는 8일 현재 총 89경기를 치러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경기 수를 기록하고 있다. 돌려 말하면 앞으로 남은 경기가 가장 많다는 것이다. 5할 승률을 회복하며 시즌 운영에 다소간 여유를 찾고 재정비할 상황이 되기는 했지만, 숨 돌릴 틈이 없는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시즌 초반 까먹었던 승수를 채워 넣어야 한다. 치열한 5강 싸움이 예상되는 올 시즌은 더 그렇다.
김종국 KIA 감독도 여유는 없다고 했다. 김 감독은 “지금 순위가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 어느 정도 꾸준하게 승수를 쌓아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9월 아시안게임 상황에 맞춰질 것 같다. 지금 순위보다는 승수가 중요하고, 이길 수 있을 때 이겨놔야 하지 않나 싶다”고 강조했다. KIA는 아시안게임에 이의리 최지민 최원준이 파견된다. 전력의 큰 손실이다. 그 전에 최대한 많은 경기에서 이기겠다는 게 김 감독의 기본적인 구상이다.
이 때문에 당분간은 계속된 총력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총력전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이기는 것도 아니고, 한편으로는 그 총력전 전략도 잘 짜야 한다.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선발진의 안정화와 불펜 및 야수들의 적절한 휴식이다. 승리와 여유 속에서 무게중심을 잘 잡아야 시즌 끝까지 달릴 힘을 얻을 수 있다.
선발의 중요성은 누차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현재 6위인 KIA는 결국 연승을 최대한 길게 이어 가고, 연패는 최소화해야 앞선 팀을 추월할 수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게 선발이다. 현재 흐름은 조금 아슬아슬하다. 토마스 파노니가 가세하며 확실한 외국인 에이스가 선 건 다행이다. 그러나 마리오 산체스와 양현종의 투구 내용이 다소 저조한 것도 사실이다. 쉽게 연승으로 가지 못하는 하나의 이유다.
이의리는 아시안게임에 가야 하고, 고졸 신인인 윤영철의 풀타임 소화 여부는 항상 보수적으로 지켜봐야 한다. 산체스와 양현종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한편으로는 빡빡한 일정 속에 활용할 수 있는 대체 자원들도 만들어야 한다. 불펜은 어느 정도 세팅이 된 가운데, 김 감독 또한 이의리의 부재를 대비해 ‘플랜C’까지 구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야수들도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 KIA는 여전히 주전들의 의존도가 높다. 타순도 상당히 고정되어 있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기존 주축 선수들이 제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주전 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시즌 막판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김 감독도 백업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타선의 폭발력을 최대한 유지하는 방법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김 감독은 “외야 선수들의 경험이 많은 편이다. 고종욱 이우성 이창진 김호령은 1군 풀타임 경험이 많다. 그 친구들을 다양하게 돌아가면서 활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내야는 김규성이 (주전 선수들이) 쉴 때 전체적으로 빈자리를 해줘야 할 것 같다”고 또 하나의 키플레이어를 이야기했다.
당장 김선빈이 햄스트링에 미세 손상이 발견돼 열흘에서 2주 정도 전력에서 이탈한다. 약간의 부침에도 불구하고 김선빈은 올해 71경기에서 타율 0.299를 기록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342였다. 이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는 하위 타선의 공격력 유지와 밀접한 연관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KIA 벤치가 고난이도의 방정식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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