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서 인정받아… 女 기술직 더 늘었으면”

이보람 2023. 8. 9. 06: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장에서 꼭 필요한 직원이 되고 싶어요. 기술직 여직원이 더 늘어나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높은 급여 수준과 각종 복지 혜택에 '킹산직'으로 불리는 현대차 생산직(기술직). 남성들만의 일자리로 알려진 이 '킹산직'의 여성 신입사원 황재희(19)씨는 8일 당차게 말했다.

신입사원들은 지난 7일부터 4주간의 일정으로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경주캠퍼스에서 자동차산업 변화, 자동차 생산공정 이해, 현장 적응력 강화 등의 신입 교육을 받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생산직 첫 여성 공채 6인
홈피 마비 수준 치열한 경쟁 이겨
굴착기 제조·항공정비 등 이력 다양
“세대 간 소통창구 역할할 것” 포부
사측 “성별 떠나 능력 갖춘 인재들”

“현장에서 꼭 필요한 직원이 되고 싶어요. 기술직 여직원이 더 늘어나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높은 급여 수준과 각종 복지 혜택에 ‘킹산직’으로 불리는 현대차 생산직(기술직). 남성들만의 일자리로 알려진 이 ‘킹산직’의 여성 신입사원 황재희(19)씨는 8일 당차게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다음 달부터 울산공장 등 국내 생산부분 현장에서 근무할 신입사원 185명을 뽑았다. 이 중 6명이 여성이다. 현대차가 기술직 공채에서 여성을 뽑은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기술직 신입사원 여성합격자 6명이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경주캠퍼스 일원에서 환한 표정으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차 제공
이들 신입사원은 지난 3월 채용 공시 후 4개월간의 채용과정을 거쳐 선발됐다. 당시 채용 홈페이지가 한때 접속 장애까지 발생할 정도로 화제였다. 신입사원들은 지난 7일부터 4주간의 일정으로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경주캠퍼스에서 자동차산업 변화, 자동차 생산공정 이해, 현장 적응력 강화 등의 신입 교육을 받고 있다.

황씨는 이번 신입사원을 통틀어 가장 나이가 어리다. 현대차 입사 전엔 굴착기 제조업체에 근무했다. 그는 “워낙 경쟁이 치열해서 합격은 예상 못했다”며 “‘합격’ 두 글자를 보고도 안 믿겨서 두 번, 세 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황씨는 기능사 자격증을 8개나 가지고 있다. 전북기계공고 1학년 때 선반 기능사를 시작으로 졸업 때까지 밀링, 금형, 측정, 기계설계, 생산자동화 등의 기능사 자격증을 땄다.

그는 “대다수가 남성이다 보니 생산현장에서 (여성사원을) 낯설어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제가)둥글둥글한 성격이다. 현장에서 세대 간 소통창구 역할을 해내겠다”며 “기술직 여직원이 더 늘어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른 여성 신입사원 김은정(23)씨는 자동차계열 특성화고를 졸업했다. 그 역시 기능사 자격증 5개를 보유하고 있다. 김씨는 “이번 기술직 채용 정보가 많이 없었다. 무엇을, 얼마나 준비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고 어려웠다”며 “시간적 여유가 없어 자는 시간을 쪼개 공부했는데, 그 노력이 합격이란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고 말했다.

최소란(28)씨는 항공정비 업계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그는 “내 손을 거쳐서 자동차가 완제품으로 나오기 때문에 사명감을 갖게 된다. 현장에서 꼭 필요한 직원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번 현대차 입사로 주말부부도 졸업한다. 최씨는 “제 이전 직장이 부산에 있어서 울산에 있는 남편과 주말부부로 지내야 했다. 주말부부를 끝낼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에 선발된 신입사원들은 성별을 떠나 전문성과 실력을 갖춘 기술인재들이다”며 “앞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채용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