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에도 문 연 중증장애인 채용 카페…연내 20곳 추가 개점은 불투명

최현만 기자 2023. 8. 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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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중증장애인 채용 카페인 '아이갓에브리씽(I got everything)'을 올해 20곳 더 추가로 늘리기로 했으나, 상반기가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문을 연 곳은 3곳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대통령실까지 나서 해당 카페를 용산 청사에 설치하는 등 사업을 독려했지만,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의 미진한 참여로 설치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공공기관·민간기업 등의 아이갓에브리씽 설치를 위해 1개소당 5000만~8000만원의 설치비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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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발달장애인 평생돌봄 강화대책 하나로 설치 확대 약속
올해 개점 매장 수는 3곳 불과…"강제성 없어…계속 독려 중"
중증장애인 채용 카페인 '아이갓에브리씽(I got everything)' 여주시청점의 모습(한국장애인개발원 제공)/뉴스1

(세종=뉴스1) 최현만 기자 = 정부가 중증장애인 채용 카페인 '아이갓에브리씽(I got everything)'을 올해 20곳 더 추가로 늘리기로 했으나, 상반기가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문을 연 곳은 3곳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대통령실까지 나서 해당 카페를 용산 청사에 설치하는 등 사업을 독려했지만,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의 미진한 참여로 설치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9일 아이갓에브리씽 사업을 수행하는 한국장애인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설치된 아이갓에브리씽은 3개소로 파악됐다.

정부는 올해 아이갓에브리씽 20개소 설치를 위한 예산을 편성했으나, 아직 15%(3개소)만 집행된 셈이다. 올해 추가 설치가 확정된 곳도 3개소에 불과하다.

아이갓에브리씽은 최소 2명 이상의 중증장애인을 직접 고용하고, 매장 전체 근로자(매니저 포함)의 70% 이상을 장애인으로 직접 고용하도록 한 카페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1월 발달장애인 평생돌봄 강화대책 발표 당시 올해 아이갓에브리씽 20개소 설치를 약속한 바 있다.

이 사업은 복지부 산하 기관인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진행한다. 공공기관·민간기업 등의 아이갓에브리씽 설치를 위해 1개소당 5000만~8000만원의 설치비를 지원하고 있다.

유휴공간을 무상제공해 카페를 설치·운영하고자 하는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이 지원대상이다. 공공기관, 민간기업에서 사업을 신청하면 수익성 등 한국장애인개발원 심의를 거쳐 지원대상을 선정한다.

해당 사업은 중증장애인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시행됐다. 특수학교에서는 직업훈련의 일환으로 중증장애인들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실시하지만 정작 이들이 사회에 나왔을 때 일자리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었다. 중증장애인들은 사람들과 자주 소통하면서 일할 수 있다는 근무 조건에 만족도 또한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중증장애인 채용 카페인 '아이갓에브리씽(I got everything)' 정부세종청사점의 모습(한국장애인개발원 제공)/뉴스1

대통령실 역시 좋은 사업 취지에 공감하면서 용산청사에 아이갓에브리씽을 설치하고, 지난 3월 문을 열었다.

이 외에 민간에서도 CJ제일제당, ㈜더블루 등이 올해 아이갓에브리씽 영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올해 20곳까지 추가로 매장을 더 늘리겠다는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카페 설치 이후에 인건비 등 운영비를 별도로 지원해 주지 않는 만큼 수익이 나와야 유지가 가능하지만, 공공기관 등에서 그만큼 상권이 좋은 공간은 한정됐다.

혹여 상권이 좋은 공간이 있더라도 수익성이 높은 다른 사업을 포기하고, 아이갓에브리씽을 설치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공공기관의 경우 '사회공익적 취지'에 따라 적극적으로 참여를 독려할 수는 있지만, 문제는 대다수 기관에서 여타 공익 사업을 이미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민간기업에서도 여전히 장애인 고용에 대한 거부감이나 수익성 저하를 이유로 선뜻 참여하기를 꺼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복지부 관계자는 "기업에서 중증장애인을 고용해서 운영하기를 꺼리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복지부,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사업의 공익성을 홍보하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최근에는 각 부처와 공공기관에 '중증장애인 카페 설치 지원사업 안내'라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한국장애인개발원 관계자는 "사업이 강제성이 있는 건 아닌 만큼 부탁을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장애인개발원은 민간기업에 직접 찾아가 사업을 설명하거나, 사회적 경영 측면의 협조를 부탁하는 중이다.

복지부는 더욱 많은 참여를 위해 지원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운영이 어려운 카페에 컨설팅을 해주거나 장기 운영 매장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hm646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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