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점 회복한 마포 신축 대단지...'직주근접'의 힘

이예슬 기자 2023. 8.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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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주근접에 강점이 있는 서울 강북 인기단지 집값이 잠깐의 하락장을 지나고 전고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마포구 신축 대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최근 거래가 최고가와 불과 1000만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는 6월19일 18억원(16층)에 거래됐는데, 최고가인 2021년 9월15일 19억4500만원의 92.5%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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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프자 국평 18.4억…최고가와 1000만원 차이
경희궁자이 등 강북 인기단지도 가파른 회복세
도심 출퇴근자가 택할 몇 안되는 신축 대단지
갭투자자 적고 실거주자 많아 하방경직성 강해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서울 남산공원에서 서울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023.08.06.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직주근접에 강점이 있는 서울 강북 인기단지 집값이 잠깐의 하락장을 지나고 전고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마포구 신축 대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최근 거래가 최고가와 불과 1000만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마포구 일대는 종로나 여의도 업무지구로 출퇴근하는 고소득층이 가까이 살기 위해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얼마 없는데다, 투자 수요가 많은 강남권에 비하면 실거주 위주로 접근하는 단지라 하락기때도 집값이 크게 빠지지 않고, 회복탄력성이 크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 염리동에 위치한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3일 18억4000만원(25층)에 손바뀜 됐다. 계약한지 한 달도 안 된 같은 달 27일 이미 등기도 마친 거래건이다. 지난해 9월1일 18억5000만원(23층)과 비교하면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실거래 가격을 찍었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는 6월19일 18억원(16층)에 거래됐는데, 최고가인 2021년 9월15일 19억4500만원의 92.5%에 해당한다.

종로구 대장단지인 홍파동 경희궁자이는 지난달 18일 20억4500만원(16층)에 팔려 20억원을 넘기며 지난해 4월 기록한 최고가 23억원의 88.7%까지 가격을 회복했다. 금호동 신금호파크자이, 옥수동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 등 성동구 신축 대단지들도 최근 거래가가 전고점 대비 85~90%까지 올라왔다.

이들 단지는 지난해 말과 올 초 강남·송파·강동구 대단지 아파트에서 급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큰 폭으로 집값이 떨어질 때도 큰 동요가 없었다. 그러다 강남권에서 매물이 소진되고 다시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자 이에 편승하는 모습이다.

강남권과 비교할 때 투자보다는 직주근접을 원하는 실거주자들의 수요가 더 높다는 점이 하방경직성을 강하게 하는 요소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1년간(2022년 9월 이후) 서울에서 갭 투자 매매거래가 많았던 아파트를 보면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강남구 개포동 대치2단지,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등 동남권에 집중됐다.

강북 주요 지역에서는 신축 아파트를 공급하기 어렵다는 점도 있다. 대체로 재개발이 필요한 강북은 택지개발로 조성된 강남권과 달리 도시정비사업 난이도가 높고 아파트가 들어선 뒤에도 도로교통 등 인프라가 불편한 편이다. 이에 종로나 여의도 등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높게 평가할 만한 단지가 많지 않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직주근접을 위해 강북에 살고 싶어도 마포구 일대나 경희궁자이 등을 제외하면 정주여건이 양호한 곳이 별로 없다는 측면에서 이들 단지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이런 곳들은 하락기 때 덜 빠지고, (다른 지역이) 올라갈 때는 따라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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