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히 ‘질렀는데’ 긴 연패..여름의 선택은 잘못된 것이었을까[슬로우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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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선택은 잘못된 것이었을까.
기로에서 도전을 택한 팀들이 주춤하고 있다.
도전은 아름다운 것이지만 실패할 경우 후유증이 따른다.
과연 야심찬 선택 후 긴 연패에 빠진 팀들이 남은 시즌을 어떻게 보낼지, 어떤 성적표와 함께 시즌을 마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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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여름의 선택은 잘못된 것이었을까. 기로에서 도전을 택한 팀들이 주춤하고 있다.
2023시즌 메이저리그는 치열한 순위 싸움이 한창이다. 각 구단들은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지나며 남을 두 달을 어떻게 보낼지를 결정했다. 누군가는 가을 무대를 노리고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더 먼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애매한 위치였지만 데드라인을 앞두고 현재냐 미래냐의 기로에서 과감하게 현재를 택한 팀들이 있었다. 하지만 선택 후 돌아온 결과는 현재까지 좋지 않다.
가장 주목을 받은 팀은 LA 에인절스였다. 오타니 쇼헤이의 거취가 달린 결정이었기에 에인절스가 시장에 판매자로 임할지, 구매자로 임할지에 온 리그의 관심이 모였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와 끝까지 함께 도전을 해보기로 결정했고 과감하게 '구매'에 임했다.
에인절스는 콜로라도 로키스로부터 C.J. 크론과 랜달 그리칙을, 시카고 화이트삭스로부터 루카스 지올리토와 레이날도 로페즈를 영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약점이던 1루와 외야, 선발과 불펜을 모두 보강했다. 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다. 에인절스는 8월 첫 경기부터 패했고 7연패를 당하며 5할 승률도 무너졌다. 승률 0.491. 데드라인을 앞두고 3경기차였던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8경기까지 뒤쳐졌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도 구매자로 나섰다. 시즌 초반 선전하며 지구의 절대강자인 LA 다저스를 넘어 선두를 달리기도 했던 애리조나는 비록 선두를 지키지는 못했지만 데드라인까지 승률 5할 이상(0.528)을 유지했고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3위를 1경기차로 추격했다. 시즌 전 기대보다 훨씬 좋은 전반기를 보낸 애리조나는 과감히 구매자의 길을 선택했다.
애리조나는 시애틀 매리너스로부터 폴 시월드를 영입해 약점이던 뒷문을 보강했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부터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제이스 피터슨을 영입했다. 파이어 세일에 나선 뉴욕 메츠로부터 토미 팸까지 영입한 애리조나는 가을에 대한 열망에 불을 붙였다. 하지만 에인절스와 마찬가지로 8월 들어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하고 6연패를 당했다. 승률은 0.504까지 떨어졌다. 그래도 아직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2경기밖에 뒤쳐지지 않았다는 것이 위안이다.
동부지구의 마이애미 말린스는 가장 놀라운 팀이었다.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젊은 선수들의 선전과 메츠의 부진으로 호성적을 이어갔다. 기복은 있었지만 5월 말부터는 꾸준히 5할 이상의 시즌 승률을 이어갔고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는 승률 0.528을 기록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3위에 올랐고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3위를 1경기차로 추격했다.
'완전한 구매자'는 아니었지만 마이애미는 데드라인을 앞두고 전력을 보강했다. 전반기 아쉬웠던 선수들을 카드로 활용해 전력을 보강했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서 조시 벨,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라이언 웨더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제이크 버거, 뉴욕 메츠에서 데이빗 로버트슨을 영입하는 등 적지않은 전력 보강을 이뤘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최근 5연패를 당했고 8월 치른 7경기에서 단 1경기 밖에 승리하지 못했다. 승률은 0.509까지 떨어졌다. 다행인 것은 경쟁자들도 주춤하며 승차는 많이 벌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과감하게 움직였지만 아직 결과는 좋지 못하다. 새 선수들과 함께한 시간은 이제 시작이지만 그렇다고 남은 날이 아주 많은 것도 아니다. 도전은 아름다운 것이지만 실패할 경우 후유증이 따른다. 과연 야심찬 선택 후 긴 연패에 빠진 팀들이 남은 시즌을 어떻게 보낼지, 어떤 성적표와 함께 시즌을 마칠지 주목된다.(자료사진=랜달 그리칙)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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