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충격 안끝났다” 무디스10개 銀 신용강등···다우 0.45%↓[데일리국제금융시장]

뉴욕=김흥록 특파원 2023. 8. 9.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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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0.42%↓, 나스닥 0.9%↓
무디스 “내년 초 침체로 채무불이행 늘 것”
中 수출 부진, 美 수입도 감소 “경제 약화 신호”
은행불안 재연조짐에 비트코인 상승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인베스터스서비스가 지역은행 10곳에 대해 무더기로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중국의 경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58.64포인트(-0.45%) 하락한 3만5314.4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9.06포인트(-0.42%) 내린 4499.3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10.07포인트(-0.9%) 하락한 1만3884.32에 장을 마감했다.

무디스는 전날 10곳의 미국 지역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이 강등된 곳은 △커머스뱅크셰어 △BOK파이낸셜 △M&T뱅크 △올드내셔널뱅코프 △프로스페리티 뱅크셰어스 △애머릴로내셔널뱅코프 △웹스터파이낸셜 △풀턴 파이낸셜 △피내클파이낸셜파트너스 △어소시에이티드뱅코프다.

무디스는 이와 함께 BNY멜론을 비롯한 6곳의 금융기관에 대한 등급 평가 작업을 진행중이며, 별도 11곳은 전망을 부정적으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WSJ는 “무디스의 이같은 조치는 미국의 은행업계가 지난 4월 실리콘밸리(SVB)은행 사태 이후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이같은 결정에 대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계속되면서 은행시스템의 자금조달과 자본상태에 실질적인 영향이 계획되고 있다”며 “금리 인상에 따라 채권을 비롯한 은행 보유 자산의 가치를 떨어뜨려 상당한 수준의 미실현 손실을 안게 되고 투자자들이 이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하면 주가 불안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또한 “다음 분기에 은행 예금액이 줄어들만한 시스템적 위험이 다분하다”며 “2024년 초반 경기침체로 인해 대출 수요가 줄고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결정에 지역은행은 물론 대형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체이스가 각각 2.1%, 0.6% 하락하는 등 은행주 전반이 하락했다. 은행 ETF인 SPDR S&P뱅크ETF과 SPDR S&P 지역은행 ETF는 각각 1.3% 하락했다. 인프라스트럭처캐피탈어드바이저스의 CEO인 제이 해트필드는 “은행은 신뢰가 필요하기 때문에 좋은 신용등급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지역 은행 시스템에 대한 믿음이 줄어드는 것은 시장 자신감에 끔찍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경제가 계속 늪으로 빠지고 있다는 우려도 시장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7월 중국 수출액은 20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6월(-12.4%)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현재 추세로는 3분기 경기 반등은 물론 올해 목표인 ‘5% 내외 성장’ 목표 달성도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나온 6월 미국 무역적자는 전월 683억 달러에서 655억 달러로 4% 줄었다. 수입이 감소한 탓이다. 6월 수입은 전월대비 1% 감소한 2530억 달러를 기록혔다. 이는 2022년 3월 사상최고치와 비교하면 13% 감소한 수치다. 수출도 0.1% 줄어든 2475억 달러를 기록했다. 마켓워치는 “무역적자 감소는 국내총생산(GDP)에는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수입과 수출이 줄어든다는 것은 미국이나 세계경제가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이에 미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10년물 수익률은 6bp(1bp=0.01%포인트) 하락한 4.031%에 거래됐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1.3bp 내린 4.758%를 기록했다. 수익률이 하락했다는 것은 경제 호황이 지속돼 고금리가 이어질 것이란 자신감이 다소 하락한 영향이다. BMO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인 융유 마는 “한동안 연준을 비롯한 세계 중앙은행의 긴축 영향이 상당 부분 실제 경제에서 드러났다는 믿음이 있었다”며 “시장은 이제 높은 금리의 영향이 미국과 세계 경제에 스며들려면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 조금 더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주요 가상자산은 은행불안의 여진이 이어지면서 상승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3.1% 상승한 2만9977달러 에 거래되면서 3만달러를 다시 눈앞에 두고 있다. 이더리움은 2.3% 오른 1861달러에 리플은 4% 오른 0.64 달러에 거래 중이다. 은행 불안은 전통적인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강조하면서 알고리즘에 기반하는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앞서 지난 4월 실리콘밸리 붕괴 당시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했다. 앰버데이터의 파생상품 디렉터인 그레그 마가디니는 “비트코인이 은행 혼란의 수혜자임이 증명되면서 주식시장과 비트코인의 상관관계가 분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유가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하면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98센트(1.20%) 오른 배럴당 82.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IA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1.9%로 상향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올해 하반기 평균 86달러로 예상해 이전보다 약 7달러가량 올렸다. 다만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는 하루 176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보면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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