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 책꽂이]현재의 시작, 1990년대 외

장병호 2023. 8. 9.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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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시기이자 현재의 한국 사회를 주조한 1990년대 지성사를 문예지·학술지·계간지·대중문화지 등 잡지 형태로 발간된 문헌을 통해 살펴본다.

1990년대를 사유한다는 것은 가까운 과거 또는 현재의 기원을 성찰하는 일이자, 지금의 한국 사회를 탐색하고 사유하는 일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경제적 자본으로 성장해왔다.

정치, 경제, 사회 등 곳곳에서 각각의 커뮤니티 간의 단절과 반목은 사회공동체의 붕괴를 우려할 만큼 심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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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시작, 1990년대(윤여일|340쪽|돌베개)

변화의 시기이자 현재의 한국 사회를 주조한 1990년대 지성사를 문예지·학술지·계간지·대중문화지 등 잡지 형태로 발간된 문헌을 통해 살펴본다. 2000년대 이후 지금 시대로 이어지는 정신사의 의미와 향방을 가늠한다. 1990년대를 사유한다는 것은 가까운 과거 또는 현재의 기원을 성찰하는 일이자, 지금의 한국 사회를 탐색하고 사유하는 일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청준 평전(이윤옥|548쪽|문학과지성사)

소설가 이청준(1939~2008)의 15주기를 맞아 출간된 평전이다. 이청준은 ‘당신들의 천국’이 완성한 지성의 정치학으로부터 ‘서편제’가 풀어낸 토속적 정한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우리 시대의 한과 아픔을 사랑과 화해로 승화시키는데 한평생 고뇌했다. 20년 가까이 이청준의 육필 초고와 메모, 일기와 편지, 최초 발표본과 단행본을 모두 읽고 분석해온 평론가 이윤옥이 집필했다.

△커뮤니티 자본론(전정환|284쪽|클라우드나인)

우리 사회는 그동안 경제적 자본으로 성장해왔다. 외형적 성장은 이뤘지만 압축 성장 과정에서 수많은 문제를 양산했다. 정치, 경제, 사회 등 곳곳에서 각각의 커뮤니티 간의 단절과 반목은 사회공동체의 붕괴를 우려할 만큼 심각해졌다. 저자는 경제 성장만 추구해온 우리 사회의 문제들의 원인은 커뮤니티 간의 단절과 반복, 그리고 커뮤니티 자본에 대한 이해 부족에 있다고 진단한다.

△운을 읽는 변호사(니시나카 쓰토무|264쪽|알투스)

저자는 50년 가까이 변호사로 여러 민형사 사건을 담당했다. 일본에서 존경받는 변호사로 큰 명성을 얻으며 1만명이 넘는 의뢰인을 만났다. 그 과정에서 ‘다툼없는 삶’의 중요성을 통감했다. 변호사로 활동하며 만난 모든 의뢰인과의 상담내용과 재판과정을 기록, 분석해 찾아낸 ‘운을 좋게 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입소문을 타고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책의 개정판이다.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된다(얼 나이팅게일|308쪽|빌리버튼)

저자는 성공 철학 대가들의 멘토로 불린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그의 철학을 듣기 위해 함께 시간을 보냈고, 백악관의 초청을 받기도 했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저자는 왜 어떤 사람은 부자이고,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은지를 깊이 고민했다. 부자가 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던 그는 어느 날 책을 읽다 비밀을 깨달았다. 바로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된다’는 것이다.

△초예술 토머슨(아카세가와 겐페이|560쪽|안그라픽스)

‘초예술 토머슨’은 저자가 이름 붙인 개념예술이다. ‘초예술’은 더이상 쓸모가 없지만 건축물, 또는 길바닥에 부착돼 그 환경의 일부로 보존된 구조물이나 흔적을 가리킨다. 여기에 야구 선수의 이름에서 따온 ‘토머슨’을 붙여 만든 단어다. 웅장한 마천루, 버젓이 전시된 조형물이 아니더라고 일상 속 무심히 지나칠 만한 것, 그늘진 어두운 곳에서도 ‘초예술 토머슨’을 발견할 수 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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