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좁다···삼성生, 두 마리 글로벌 토끼 다 잡는다
[편집자주]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된 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혼란에 빠져 있다. 고금리, 고물가에 이어 미국과 유럽에 연이어 발생한 은행 파산은 '뱅크데믹' 충격을 남겼다. 새로운 금융 질서가 만들어지는 지금, 'K-금융'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꿈꾼다. 코로나19로 영업확장이 어려운 시기에도 국내 금융회사는 꾸준히 글로벌 영업을 확대했다. K-금융의 글로벌 성공 전략을 현지에서 직접 보고 왔다.
2030년까지 해외 자산운용 부분을 수익원의 한 축으로 고도화 시킨다는 목표도 세웠다. 삼성 금융 계열사 내 자산운용 최고 전문가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CEO(최고경영자)와 함께 박종문 자산운용부문장을 사장으로 올해 승진시켜 힘을 실어준 배경도 여기에 있다.
지난 5월 전영묵 대표가 삼성생명 창립기념사에서 한 발언이다. 포화된 국내 보험산업의 한계 극복을 글로벌 영토 확장을 통해 이루겠다는 의지가 표명됐다.
이를 반영하듯 삼성생명은 올해 4월 프랑스의 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 '메리디암(Meridiam) SAS'의 보통주 20%를 취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메리디암의 2대 주주가 됐다.
메리디암은 총 27조원 규모의 운용자산을 유럽과 북미 지역의 다양한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다. 구체적으로 11개국 운용 거점을 기반으로 △공공서비스 △지속가능 인프라 개발 △탈탄소 솔루션 △신재생 에너지 등 100여개 친환경 인프라 자산에 투자한다.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시장을 선도하는 운영사라는 게 삼성생명 평가다.
세빌스 IM은 유럽과 아시아 등에 16개 사무소를 운용하며 2022년말 기준 34조원의 자산을 운용한다. 운용자산 기준으로 유럽 독립계 부동산 운용사 가운데 6위다.
삼성생명은 세빌스 IM의 2대 주주로 이사화 참여와 함께 다양한 협업을 수행 중이다. 지분 인수 당시 4년간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자산 위탁운용을 약정하기도 했다. 2022년에는 사모펀드 블랙스톤과 펀트 투자 약정을 체결하는 등 해외 대체투자 시장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해외 보험 시장 진출 전초기지는 중국과 태국이다. 중국에는 지난 2005년 만든 중국합작사 '중은삼성'이, 태국에는 이보다 더 앞선 1997년 설립한 삼성생명 태국법인이 있다. 최근 사업 안정화 단계를 넘어 가시적 성과 창출의 단계로 집입 중이라는 것이 삼성생명의 설명이다.
특히, 중은삼성은 2015년 10월 중국은행과의 추가 합작을 이뤄냈다. 중국은행은 2022년 기준 총자산 5551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은행이다. 2015년까지 중국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생명보험 사업을 하지 않았었다.
중국은행과의 합작 이후 중은삼성 매출이 곧바로 뛰었다. 2015년 상반기 1935억원에서 방카슈랑스 매출이 급성장 하면서 그해 하반기 매출이 8111억원이 됐다. 지난해에는 4조5737억원까지 매출을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삼성생명 태국법인은 올해 6월말 기준 태국 전역에 129개 대리점을 확보했다. 매출도 2017년 1520억원에서 코로나19(COVID-19) 시기에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2000억원을 넘어섰다. 6년 연속 흑자도 달성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글로벌 자산운용업 분야에서의 성장 모멘텀 강화를 위해 글로벌 자산운용사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해외시장에서의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여 자산운용업을 성장의 핵심 축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며 "해외보험 역시 기존 중국과 태국 보험사업의 성장 가속화와 함께 해외 신규 시장에 대한 추가 진출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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