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오래 보려면…연봉 많이 올려줘야 한다" SD 언론 거듭된 재촉, MLB.com 'MVP' 득표까지
[OSEN=이상학 기자] 절정의 타격감으로 주가가 치솟는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존재감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샌디에이고 지역 언론에선 연일 김하성과 장기 계약을 위해 큰돈을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MVP 모의투표에서 득표를 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전에서 1번타자 3루수로 나서 5타수 2안타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지난달 2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부터 최근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에 성공한 김하성은 지난 2007년 시애틀 매리너스 일본인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의 아시아 선수 최다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최근 13경기 연속 안타 행진까지 이어간 김하성은 올 시즌 108경기 타율 2할8푼8리(361타수 104안타) 15홈런 41타점 55볼넷 84삼진 24도루 출루율 .384 장타율 .454 OPS .838을 기록 중이다. 내셔널리그 타율 전체 8위. 수비, 주루까지 포함한 전체 팀 기여도를 나타내는 WAR(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은 5.6으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8.6)에 이어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와 함께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2위에 빛난다.
후반기에도 기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샌디에이고가 김하성과 연장 계약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점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2021년 1월 샌디에이고와 4+1년 보장 2800만 달러, 최대 3900만 달러에 계약한 김하성은 2025년 800만 달러 상호 옵션을 거부하면 내년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으로 나올 수 있다.
8일 지역지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2024시즌 홈경기 시즌 티켓 가격을 평균 9% 인상키로 한 구단 소식을 알리면서 ‘성적은 실망스럽지만 관심이 줄어들지 않는다’며 흥행을 발판 삼아 추가 투자 가능성을 전했다.
매체는 ‘2024시즌을 마치고 FA가 되는 후안 소토가 지난해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트레이드되기 전에 거절했던 4억4000만 달러보다 더 많은 금액으로 연장 계약하면 샌디에이고의 팀 연봉 총액이 크게 늘 것이다’며 ‘김하성도 2024시즌 후 800만 달러 상호 옵션이 있다. 파드리스가 그를 샌디에이고에 오래 머물게 하려면 연봉을 많이 올려줘야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지역 매체 ‘이스트빌리지타임스’도 지난 4일 ‘김하성은 3년차에 빅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아직 30살이 안 된 김하성은 내년 시즌 후 FA가 된다. 샌디에이고는 그를 FA가 되도록 놔둬선 안 된다’며 ‘장기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경기력이 떨어질 수 있게지만 김하성은 다재다능한 선수라 리스크가 적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팀의 보석인 김하성과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장기 계약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김하성의 이름은 이제 MVP 후보로도 거론되기 시작했다. 8일 발표된 ‘MLB.com’ 전문가 집단의 MVP 모의투표에서도 김하성이 득표를 했다. 구체적인 점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내셔널리그 1위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2위 프레디 프리먼(다저스), 3위 무키 베츠(다저스), 4위 맷 올슨(애틀랜타), 5위 후안 소토(샌디에이고)에 이어 기타 득표 선수로 캐빈 캐롤(애리조나), 루이스 아라에즈(마이애미), 김하성, 댄스비 스완슨, 코디 벨린저(이상 시카고 컵스), 호르헤 솔레어(마이애미),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순으로 표를 얻었다.
김하성의 이름이 8번째로 들어갔다. 지금 페이스라면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로 MVP 득표 ‘톱10’ 진입까지도 기대할 만하다. 앞서 MVP 득표를 한 한국인 선수로 외야수 추신수(2010년 AL 14위, 2013년 12위), 투수 류현진(2019년 NL 19위, 2020년 AL 13위)이 있었지만 둘 다 10위 안에는 들지 못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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