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효과' 삼성보다 SK 빛 보나…3분기 실적 전망 '출렁'

신건웅 기자 2023. 8. 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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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7~9월)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메모리 시황이 바닥을 치면서 SK하이닉스의 적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 반면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추정치가 낮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컨센서스 추이가 엇갈리는 것은 HBM 시장의 주도권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트렌드포스는 올해 삼성전자가 HBM3를 출하하고,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시장점유율이 46~49%로 SK하이닉스와 동일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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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익 전망치 3개월 전보다 8200억원 줄어
SK하이닉스, 3분기 적자 전망치 3개월만에 7000억 개선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7~9월)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메모리 시황이 바닥을 치면서 SK하이닉스의 적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 반면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추정치가 낮아지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한발 앞서 나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여기에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의 부진도 삼성전자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영업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조89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35% 줄어들 전망이다.

문제는 컨센서스 자체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까지 3조7124억원에 달했지만, 1개월 전에는 3조6654억원으로 낮아졌다. 지난 7일에는 2조8918억원까지 줄었다. 3개월 사이 증권사들의 눈높이가 8000억원 넘게 낮아졌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는 컨센서스가 오히려 개선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에도 1조7507억원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3개월 전(-2조4337억원)이나 1개월 전(-2조1479억원) 컨센서스보다는 적자 규모가 대폭 줄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컨센서스 추이가 엇갈리는 것은 HBM 시장의 주도권 영향으로 보인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제품이다.

아직 전체 D램 시장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0% 수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챗GPT 모먼트' 이후 초거대·생성형 AI 구축경쟁을 벌이며 AI향 메모리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 서버에 탑재되는 HBM 가격은 기존 메모리보다 6배 이상 높아 수익성도 뛰어나다.

트렌드포스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HBM 시장 규모가 연평균 45%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현존 최고 사양인 HBM3를 유일하게 생산하며 주도권을 잡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HBM3E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시장점유율은 50%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I용 GPU(그래픽처리장치)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는 엔비디아에 4세대 HBM인 HBM3를 단독 제공하고 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양산 품질 등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가장 앞서고 있다"며 "앞으로 시장을 계속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아직 HBM3 제품을 출시하지 못했다. 연내 기존 비전도성필름(NCF) 공법을 업그레이드해 HBM3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다만 트렌드포스는 올해 삼성전자가 HBM3를 출하하고,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시장점유율이 46~49%로 SK하이닉스와 동일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에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의 사업도 부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컨센서스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앞서 나가면서 컨센서스가 개선됐다"면서도 "삼성전자도 대형 고객사를 유치하면서 HBM 시장서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부분의 적자 등도 고려해야 한다"며 "이익 규모가 크게 늘어나긴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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