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 공동 1위+亞 신기록 눈앞! 김하성 가치 '폭주'…美 언론 "장기보유 원한다면, 엄청난 인상 있을 것"

박승환 기자 2023. 8. 9.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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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엄청난 인상이 있을 것이다"

지난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9순위로 넥센(現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김하성은 KBO리그에서 7시즌 동안 891경기에 출전해 940안타 133홈런 575타점 606득점 타율 0.294 OPS 0.866으로 활약한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13억원)의 결코 작지 않은 계약을 품에 안는데 성공했다.

김하성은 KBO리그 시절 수비력보다는 분명 공격력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선수다. 하지만 데뷔 초반 활약은 분명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볼 등의 적응에 애를 먹었고, 고전하는 모습이 이어지자 시간이 지날수록 선발 보다는 벤치에서 출발, 대수비로 경기에 나서는 빈도가 늘어나는 등 117경기에 출전해 54안타 8홈런 34타점 27득점 타율 0.202 OPS 0.62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김하성이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터닝포인트는 지난 시즌이었다.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 금지약물 복용으로 시즌을 통째로 날리게 된 상황에서 샌디에이고는 '특급 유망주' CJ 에이브람스(워싱턴)를 트레이드로 떠나보내며 김하성에게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샌디에이고의 선택을 제대로 적중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부터 스포라이트를 받았던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고, 공격에서도 150경기에 출전해 130안타 11홈런 59타점 58득점 타율 0.251 OPS 0.708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김하성의 이미지는 여전히 공격보다는 수비력에 더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조금 다르다. 수비와 공격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나가고 있다. 김하성은 2루수로 출전하면서 OAA(Outs Above Average, 평균 대비 아웃카운트 생산력)와 DRS(Defensive Run Save, 수비 기여도), UZR(Ultimate Zone Rating)에서 내셔널리그 2루수 최상위권을 질주하며 한국인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 가능성을 키워나가고 있다.

공격력도 분명 눈에 띈다. 김하성은 8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와 홈 맞대결에 3루수, 1번 타자로 선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펄펄 날았는데, 한 가지 유의미한 기록을 작성했다. 김하성은 지난달 2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을 시작으로 8일 다저스전까지 15경기 연속 '멀티출루' 경기를 선보였다.

김하성은 8일 2~3번째 타석에서 각각 안타를 생산하며 멀티히트 경기를 선보였고, 15경기 연속 멀티출루 경기를 통해 메이저리그에서만 '3089안타'를 때려낸 '전설' 스즈키 이치로(2007년, 15경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데 성공했다. 김하성은 9일 경기에서 멀티출루 경기를 펼치게 될 경우 이치로를 뛰어넘고 아시아 선수 최다 '새역사'를 작성하게 된다.

8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김하성의 성적은 108경기에서 104안타 15홈런 41타점 62득점 24도루 타율 0.288 OPS 0.834를 기록 중.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을 통틀어 10명도 채 되지 않는 3할 타율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된 김하성은 '베이스볼 레퍼런스' b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5.6으로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란타)와 공동 1위로 올라섰고, '팬그래프' fWAR은 4.2로 메이저리그 전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이 연일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현지 언론에서는 '장기계약'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 '이스트빌리지타임스'는 최근 "김하성이 어디에서 경기를 하든 가능한 한 빨리 연장계약을 맺어야 한다"며 7년 1억 5000만 달러(약 1976억원)의 연장계약을 주장했다.

김하성은 2024시즌이 끝난 뒤 800만 달러의 뮤추얼(상호) 옵션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금의 활약이라면 김하성이 옵션을 행사할 이유는 없다. 더 큰 계약을 찾아 떠나면 되는 까닭. 이에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 또한 8일 "김하성은 2024시즌 이후 800만 달러의 뮤추얼 옵션(상호 옵션)을 갖고 있는데, 샌디에이고에 장기적으로 머무르게 하려면 엄청난 연봉 인상이 있을 것"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설' 이치로를 비롯해 올 시즌 내셔널리그 MVP 수상이 확정적인 아쿠나 주니어와도 나란히 선 김하성의 가치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머지않아 초대형 장기계약을 맺었다는 소식 또는 2024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잭팟 계약을 체결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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