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한은 부총재는?…OB '리턴' 유력[BOK잡담]
차관급 자리로 당연직 금융통화위원
유상대 주금공 부사장, 이환석 前부총재보 거론
'국제' vs '조사정책' 전문가…이창용 선택은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 안팎에선 다음 주 임기가 만료되는 이승헌 부총재 후임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후보군으로 내부 인사 직행보단 ‘OB’(올드보이·퇴직자)의 복귀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은 부총재직은 줄곧 ‘한은맨’들이 맡아 왔다. 한은 안팎에선 유력 부총재 후보로 ‘현직’ 한은맨보다는 ‘퇴직’ 한은맨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유상대 한국주택금융공사 부사장과 이환석 전 한은 부총재보가 그 후보군이다.
유상대 부사장은 국제 부문 전문가로 꼽힌다. 2020년 600억달러 규모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의 일등 공신이란 평가가 대표적이다. 그는 당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의 연락을 도맡는 등 실무 논의를 총괄했다. 유 부사장은 2017년엔 캐나다와 스위스와의 통화스와프,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 등 성과를 낸 바 있어 세계 각국 통화당국과의 소통에 탁월하다는 평을 받는다. 유 부사장은 이승헌 부총재 임명 때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유 부사장은 1963년생으로 제물포고를 나와 1982년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 1986년 졸업과 동시에 입행했다. 유 부사장은 금통위 보좌역, 금융시장국 채권시장팀장을 거쳐 국제국장, 뉴욕사무소장, 국제협력국장, 부총재보를 역임했다. 퇴임 후인 2021년 7월 주금공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환석 전 부총재보는 조사정책 부문 전문가다. 1965년생으로 영등포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 1991년에 입행했다. 입행 이후 조사국, 통화정책국 등 정책부서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미국 워싱턴주재원과 금통위 실장, 금융시장국장을 거쳐 2018년 조사국장, 2020년 조사 담당 부총재보를 맡았다.
이 전 부총재보는 우리 경제가 가보지 못했던 길을 가고 있을 때 거시경제 환경을 적확하게 진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미·중 무역분쟁, 2019년 일본 수출규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등 경제환경이 격동하던 당시 경제전망과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한 분석, 기획 업무를 훌륭하게 수행했다는 평가다. 그는 금융시장국장 재임 당시엔 대외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해 효과적인 공개시작 운영으로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통상 부총재직은 함께 손발을 맞추는 총재 의중이 가장 크게 반영돼 왔다. 총재와 손발을 맞추며 한은 내부살림을 도맡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후보들의 이창용 총재와 인연도 주목된다.
유 부사장은 이 총재와 업무 ‘연’(緣)은 없다. 다만 ‘동문 연’은 있다. 이 총재는 서울대 경제학과 80학번으로 유 부사장보다 2년 선배다. 유 부사장이 한은 뉴욕사무소장으로 있었던 2014~2017년 뉴욕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장으로 있었던 이 총재와 직·간접적인 소통을 했을 수도 있다. 반면 이 전 부총재보는 이 총재와 직접적인 근무 연이 있다. 이 총재가 임명된 작년 4월부터 올 3월 이 전 부총재 퇴임까지 업무적인 호흡을 맞췄다.
물론 부총재 후보군으로 현직 한은맨도 거론된다. 현직 부총재보가 부총재로 승진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성태 전 총재, 이주열 전 총재도 부총재보에서 부총재로 승진한 케이스다. 박원식 전 부총재도 이와 동일한 경우다. 현직 한은 임원 중에는 국제업무 담당 민좌홍 부총재보와 통화정책 담당 이상형 부총재보가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한편 한은 부총재는 총재직에 가장 가까운 자리로 꼽히기도 한다. 역대 한은 총재 26명 중 13명이 한은 출신이었고, 이 중 9명이 부총재를 지냈다. 역대 한은 총재 3명 중 1명은 부총재 출신이란 것이다.
하상렬 (lowhig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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