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나스닥 만들었지만…코스닥 기업들 "큰 집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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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기업들이 코스피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한국거래소가 '한국판 나스닥 지수'를 표방하고 야심 차게 내세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 종목들마저 코스피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짜 코스닥 기업들이 떠나면서 코스닥 우등생을 통해 시장 전체의 이미지를 제고한다는 '글로벌 세그먼트' 지수 취지에 빛이 바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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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포스코DX는 코스피 이전 추진
지수 추종 ETF 개인순매수도 미미한 수준
기관자금 유치·브랜드 효과·공매도 회피 목적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코스닥 기업들이 코스피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한국거래소가 ‘한국판 나스닥 지수’를 표방하고 야심 차게 내세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 종목들마저 코스피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비에이치(090460) NICE(034310)신용평가는 코스피 이전을 마쳤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4위인 엘앤에프(066970)는 최근 코스피 이전을 적극 검토한다고 밝혔고 포스코DX(022100)도 상장 예심을 청구하는 등 코스피 이전상장을 꿈꾸고 있다.
알짜 코스닥 기업들이 떠나면서 코스닥 우등생을 통해 시장 전체의 이미지를 제고한다는 ‘글로벌 세그먼트’ 지수 취지에 빛이 바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엘앤에프 같은 2차전지 관련주도 코스피로 이전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상, 에코프로그룹도 이탈을 검토할 가능성이 커지지 않겠나”며 “2차전지에 이어 헬스케어와 제약 기업도 너나없이 코스피로 이전상장하면 코스닥 시장 이미지 제고라는 취지가 손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지수를 추종해 만든 상장지수펀드(ETF) 판매도 시원찮다. 삼성자산운용이 500억원을 설정한 KODEX 코스닥글로벌은 지난 6월29일 상장한 이후 약 두 달 동안 개인 순매수가 3844만원에 그쳤다. 100억원을 설정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스닥글로벌도 2억5298만원을 기록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이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상장했지만 개인이 외면하며 사실상 돈을 못 벌고 있다”며 “수익률은 나쁘지 않지만 투자 자금이 몰리지 않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코스닥 우량기업이 코스피로의 이전을 꿈꾸는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과 기관 패시브 자금을 받기 수월하다는 점이다. 코스피로 이전상장하고 나아가 외국인과 기관이 패시브 펀드 주요 벤치마크로 삼는 코스피200에 편입되면 대규모 자금이 안정적으로 들어와 주가 변동을 완화할 수 있다. 자금조달 계획을 안정적으로 짤 수 있다는 이유도 있다.
코스피 상장기업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주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 이날 24년 만에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NICE신용평가의 경우, 코스피 상장 회사로 소개할 때 고객사에 주는 신뢰감이나 브랜드가치가 상당하다는 이유를 든 것으로 전해진다.
공매도를 피하기 위한 이유도 이전상장의 이유 중 하나다. 현재 공매도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구성종목에 한해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코스닥 150에 속한 종목이지만 코스피200 수준의 시가총액이 아닌 기업들은 이전상장을 했을 때 공매도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거래소 측은 “코스닥 기업들이 잔류할 정도의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지수를 적극 홍보해 기업들이 머무르고 싶게끔 하는 노력을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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