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때문에… 축구 결국 연기

김민기 기자 2023. 8. 9.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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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비하인드]
전주서 개최하려던 FA컵 4강
이젠 가능한데 이번엔 팀들 난색

프로축구 FA(대한축구협회)컵 전주 경기가 잼버리 행사 후폭풍을 피하지 못하고 결국 연기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9일 열릴 예정이었던 FA컵 준결승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 경기를 연기한다. 변경 일정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은 프로축구 전북 현대 홈구장. 전북은 9일 FA컵 4강전, 12일 수원 삼성과 K리그 경기를 이곳에서 치를 예정이었다. 그런데 지난 6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진행되던 세계 청소년 야영 대회 잼버리 조직위원회가 부대 행사인 K팝 콘서트를 11일로 연기하고 장소도 새만금에서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하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폭염에 안전사고 발생을 우려해 내린 결정. 그러면서 콘서트 준비 관계로 9일과 12일 축구 경기를 할 수 없게 돼버렸다.

다급해진 전북 구단은 다른 경기장을 알아보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일부 축구팬들은 “경기 일정에 맞춰 휴가를 썼는데 갑작스러운 변경” “축구장은 축구 하는 곳이지 공연장이 아니다. 잔디 손상이 불가피하다”는 항의 글을 전라북도 홈페이지에 올리기로 했다.

그런데 태풍 ‘카눈’이 10~11일 한반도를 통과한다는 예보가 나오자 상황이 한 번 더 요동을 쳤다. 잼버리 조직위가 참가자들을 수도권으로 이동시키고 11일 K팝 콘서트 장소도 FC서울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바꾸기로 했기 때문. 서울은 11일 전후로 홈 경기가 없다.

결국 전주경기장을 쓸 수 있게 됐지만 이번엔 해당 팀들이 난색을 표했다. 인천은 경기를 연기한다는 공문을 받고 이미 전주를 떠나 인천으로 복귀한 상태. 인천은 “해당 경기를 전주가 아닌 인천에서 치르자”고 제안했지만 협회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협회는 9일 경기 연기를 최종 확정할 수밖에 없었다. 연기된 이 경기는 이달 말 열릴 가능성이 높다. 협회는 “FA컵 결승은 11월 예정이라 추후 일정에 지장이 생기진 않을 것”이라면서 “일정에 차질을 빚은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역시 연기하기로 했던 12일 전북과 수원 삼성 경기는 다시 원래대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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