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추가 지원 나선 기업들… "우리 연수원 쓰세요"

전북 새만금 야영지에서 철수한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네덜란드 대원들이 8일 오후 용인시 기흥구 현대자동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에 도착해 입소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김금보 기자

태풍 카눈 북상의 영향으로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이 새만금 야영지를 떠나 수도권 등 8개 시·도로 이동하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연수원 등을 숙소로 개방하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은 그룹 산하 연수원이나 계열사 시설 등 인프라를 활용해 각국 잼버리 대표단들의 숙식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총 3개의 연수원을 잼버리 숙소로 제공한다. 삼성화재는 대전시 유성연수원과 고양시 삼성화재글로벌센터를 삼성생명은 용인 휴먼센터를 개방했다. 삼성이 3개 시설을 통해 수용하는 인원만 900여명에 달한다.

현대차그룹도 현대차 마북캠퍼스, 용인 기아 비전스퀘어, 기아 오산 교육센터, 현대엔지니어링 블루몬테 등을 숙소로 제공해 총 1000여명 이상의 잼버리 스카우트 대원의 숙식을 지원하기로 했다.

SK그룹도 무의연수원에 130명의 대원을 수용한다.

LG전자는 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 내 임직원 교육·연수시설 러닝센터를 몰디브, 핀란드 등에서 온 240여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의 숙소로 제공한다.

LG전자는 참가자들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두고 사내 병원을 개방하는 한편 응급상황에 대비해 평택 시내 병원 응급실과 연계해 구급차를 24시간 대기 운영한다. 참가자들의 종교·문화적 다양성을 고려해 일반식 외에도 채식, 할랄 등의 추가 식단을 준비하고 이슬람 기도실도 마련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포스코인재창조원 레지던스를 잼버리 이탈리아 대표단 160여명을 위한 숙소로 활용한다. 송도 포스코 글로벌R&D센터 레지던스홀은 포스코그룹 임직원 교육을 위해 마련된 호텔식 숙소로 하루 최대 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포스코그룹은 양질의 식사도 제공할 계획이다.

코오롱그룹 역시 새만금 잼버리대회에 참가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잼버리 대표단 130여명에게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그룹 인재개발센터를 개방, 대회 종료시까지 숙식을 제공하고 원활한 스카우트활동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코오롱그룹은 잼버리 대원들이 머무르는 동안 대원들에게 최적화된 숙박과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추가 인력을 배치하고 모든 상황에 적극 대비해 나갈 계획이다.

이외에 대한항공, GS건설, 하나은행 등 다양한 기업들이 각 회사의 인프라를 통해 스카우트 대원들의 안전한 숙식을 지원한다.

앞서 기업들은 잼버리 대회가 미흡한 시설과 미숙한 운영으로 차질을 빚자 행사 정상화를 위해 잼버리 현장에 생수와 구호물품 등 물자를 나르고 시설을 제공하는 한편 봉사인력을 투입하는 등 긴급 지원활동을 펼친 바 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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