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성일종 “BTS 동원”… 팬들 “공권력 갑질”
군대 간 멤버들 국방부가 조치를”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의 마지막 일정인 11일 K팝 콘서트에 일부 멤버가 군복무 중인 7인조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참여하도록 국방부가 나서야 한다고 했다가 BTS 팬들로부터 ‘공권력 갑질’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국민의힘은 “의원 개인의 의견”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세계 잼버리 대회는 준비 부족과 미숙한 운영으로 국격이 추락하는 행사였다”며 “국방부는 11일 서울에서 있을 K팝 콘서트에 군인 신분인 BTS가 모두 함께 참여해 대한민국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 달라”고 했다. 잼버리에서 실망한 세계 청소년들에게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BTS 공연을 보여줘 좋은 추억을 선사하자는 취지였다.
그러자 BTS 팬클럽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성 의원의 발언은 심히 부적절하다”며 “BTS가 정부의 강압적인 요구에 따라 K팝 콘서트에 참여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퇴행이자 ‘공권력 갑질’”이라고 했다. 이들은 “현재 국방부의 육군 소속인 BTS의 김석진(진) 상병과 정호석(제이홉) 이병과는 달리 다른 멤버들은 민간인으로서 국방부에서 관할할 그 어떠할 권리도 없다”며 “성 의원이 국방부에 압력을 가하는 작금의 행태야말로 잼버리 정신에 어긋나는 반민주주의”라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국방부는 “(성 의원의 요청은) 해당 연예인들 소속사와 같이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역시 “당 차원에서 논의한 게 아니다”고 진화에 나섰고, 성 의원도 “억지로 뭘 시키자는 얘기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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