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선 “역경 이기는 게 잼버리 목적인데…”
“한국 정부, 과도한 배려” 주장도
‘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 참가한 스카우트 대원들의 새만금 야영장 철수 소식에 8일 일부 외국 네티즌은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스카우트 정신을 잊은 것 같다”는 주장도 했다. 한국 정부가 스카우트 대원들을 과하게 배려해주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폭염과 태풍 때문에 대원들이 대피하지만 ‘역경을 극복한다’는 스카우트 정신을 살리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했다.
미 CNN 뉴스가 7일(현지 시각) 보도한 새만금 잼버리 철수 관련 기사에는 “내가 스카우트를 할 때는 ‘모든 것에 대비하라(be prepared)’는 것이 모토였다. 지금 아이들은 너무 약해(weak) 빠졌다” “야영을 하며 생존하는 것이 스카우트의 목표인데 왜 호텔에서 아이들을 자게 하느냐” 같은 댓글이 달렸다. 비슷한 내용의 뉴욕타임스(NYT) 기사에도 “이런 식으로 하면 전 세계에 야영할 곳은 아무 데도 없다” “도전적 상황에 맞닥뜨린 아이들이 이에 적응하도록 하는 것이 스카우트의 목표”라는 댓글이 달렸다. 미 폭스뉴스의 유튜브 영상 댓글에는 “내가 어릴 적에는 잼버리에서 두 손과 등에 무거운 짐을 잔뜩 지고도 하루에 20km씩을 걸었는데 불평하지 않았다. 요즘 애들은 물러 터졌다(mild)”는 등의 경험담도 올라왔다.
한국 정부가 스카우트 대원을 과도하게 배려해주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미국 네바다에서 산다는 한 남성은 “1971년 일본 후지산 근처 잼버리 행사에 참가했을 당시 태풍 올리브가 강타했다”며 “우리는 대피하지 않고 전 세계 다른 대원들과 협력하여 야영장을 복구하고 일정을 계속했다”고 했다. 워싱턴DC에서 거주 중이라는 한 남성은 NYT에 “자연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무서운 것이라는 교훈을 아이들에게도 알려줘야 한다”고 적었다. “화장실이 열악한 것, 모기 같은 벌레가 많은 것은 당연하다” “야영하면서 자연과 친해지고 역경을 이기는 것이 잼버리의 목적”이라는 댓글도 있었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스카우트 정신의 근본은 함께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도전 정신”이라며 “애초에 편안함을 추구하기보다 야영과 모험 등을 하는 취지는 고난을 극복해 스카우트 정신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했다. 스카우트 대원은 단복에 배지를 다는데, 이는 ‘고난을 이겨냈다’는 증표로 여겨진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배지가 많을수록 ‘스카우트 정신’을 실천했다는 자부심을 갖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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