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원병력 3000명 홍해 도착… 이란은 “신형 미사일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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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민간 유조선 공격이나 나포 가능성에 대비해 미군이 추가 파견한 병력 3000여 명이 홍해에 도착했다.
지난달 5일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 유조선을 나포하려던 이란 해군 함정을 막아선 지 약 한 달 만이다.
이에 이란은 미군의 병력 증원을 강력 비판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신형 미사일을 배치한 사실을 공개했다.
미군에 따르면 이란이 지난 2년간 나포했거나 나포를 시도한 민간 선박은 20척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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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역내 불안 심화 시켜” 반발
호르무즈 해협 충돌 긴장감 고조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해군 5함대는 7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사전 예고된 계획에 따라 바탄 수륙양용준비단과 제26해병기동대 등에 소속된 3000여 명이 6일 홍해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들 장병은 헬기 등을 탑재할 수 있는 수륙양용함 ‘USS 바탄’과 부두에 상륙해 병력과 무기를 해안가에 배치하는 도크식 상륙함 ‘USS 카터홀’에 승선한다. 이번에 증원된 병력은 지난달 10일 미국 버지니아주를 출발해 지중해와 수에즈 운하를 거쳐 6일 홍해에 진입했다.
미 해군 5함대 팀 호킨스 대변인은 AFP통신에 “이란의 민간 선박 나포 및 항행 방해 등을 차단하고 지역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군은 민간 선박들이 안전하게 항행할 수 있도록 군 병력을 승선시키는 방안도 동맹국들과 논의 중이다.
이란은 미군의 병력 증원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군은 페르시아만에서 역내 불안을 심화시킨다. 외국 군대가 중동에서 없어져야 안보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 혁명수비대는 5일 호르무즈 해협에 자체 개발한 신형 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드론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에서 미군이 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며 “중동 지역 국가들 스스로 걸프 지역의 안전을 지킬 능력이 있다”고 했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호르무즈 해협은 한국으로 수입되는 원유의 70% 이상이 이곳을 지나갈 정도로 중요한 곳이다. 폭이 40㎞에 불과하며 미 군함과 이란 혁명수비대 사이 군사적 마찰이 자주 발생하는데 이곳에서 분쟁이 발생하면 원유 수급과 국제 유가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란은 그간 서방과 갈등을 빚을 때면 이곳을 지나는 각국 유조선을 일종의 ‘인질’로 삼았다. 미군에 따르면 이란이 지난 2년간 나포했거나 나포를 시도한 민간 선박은 20척에 달한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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