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세계박람회와 벡스코 제3전시장

손수득 벡스코 대표이사 2023. 8. 9.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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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산업 발판될 새 전시장, 부산의 새로운 성장판 열 것
엑스포와 시너지 효과 창출땐 세계인 사랑받는 랜드마크로
손수득 벡스코 대표이사

마이스 산업의 파급효과는 무궁무진하다. 마이스 행사로 인해 창출되는 매출과 고용의 증가는 관련 산업과 이해 관계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장기적으로 지역의 경제 성장을 촉진한다. 이벤트 기획 및 운영, 물류 운송, 관광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참가자들이 행사에 참석하면서 발생하는 숙박 식음 쇼핑 등의 소비활동은 개최지의 경제 활성화에 직접적인 기여를 한다.

2022년 발간된 국제전시연합(UFI) 보고서에 따르면 전시산업은 공작 기계나 의료 및 수술 장비 산업보다 더 큰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전시산업의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기여도는 2007억 달러로, 헝가리 그리스 에콰도르 등의 국가 경제보다 큰 규모다. 같은 해 전시산업 생태계의 경제 효과는 3345억 달러에 달하며, 34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는 전시를 통해 발생하는 경제 활동만을 반영한 것으로 컨벤션, 인센티브 투어, 각종 이벤트 등을 포함한 전체 마이스 산업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추산된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는 부산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행사로 꼽히는 세계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경우 예상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61조 원에 달하며, 50만 명의 고용 창출, 5050만 명의 관광객이 부산을 방문할 것으로 산업통상자원부는 추산한다. 부산세계박람회는 또한 신공항 개항과 도시 교통망 개선을 촉진하며 다양한 문화 및 지식 콘텐츠를 부산에서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파급효과를 통해 부산은 국제적인 마이스 도시로서의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1889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만국박람회 사례를 보면 마이스 산업의 파급효과를 더 피부에 와 닿게 느낄 수 있다. 박람회 기간 파리 인구의 10배가 넘는 2800만 명이 박람회를 방문하여 참가국들의 최첨단 기술과 문화를 경험하고 공유했다. 지금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파리의 랜드마크 ‘에펠탑’도 당시 파리 만국박람회를 위해 지어졌다. 파리는 세계 문화 수도가 되겠다는 도시의 포부를 에펠탑과 함께 화려하게 선보였고 파리라는 도시 전체가 부흥하는 계기가 되었다. 파리는 부산이 마이스 산업을 통한 성장 가능성을 인식하고 추진하는 데 큰 동기를 제공한다.

부산 경제에서 관광 마이스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과 기대는 크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부산시는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이스 산업은 수많은 사람들을 한 곳에 모이게 하는 것이 핵심이며 전시컨벤션 시설은 기본적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한 해 동안 벡스코에서는 1351건의 마이스 행사가 개최되어 370만 명 이상의 참가자가 벡스코를 찾았다. 벡스코는 팬데믹으로 유례없는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그동안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영을 효율화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올해는 팬데믹 이전 수준인 가동률 59%를 넘을 수 있도록 벡스코의 모든 직원들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시와 벡스코는 지속적으로 성장 중인 부산 마이스 산업의 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자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을 통한 다음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제3전시장이 완공되면 벡스코는 총 전시 면적 6만4000㎡를 확보해 세계적인 대형행사를 유치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제3전시장 개관과 함께 벡스코가 부산의 미래지향적 포부와 역동성을 보여주는 랜드마크가 되기를 기대한다. 제3전시장이 전시 컨벤션 공연 문화 행사의 플랫폼이자 경제와 문화 교류의 장으로 부상해 부산의 문화적 정체성의 한 축이 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부산의 상징성을 건축 디자인에 반영하고, 최첨단 기술을 집약하여 다양한 유형과 규모의 행사를 개최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외관에 걸맞은 세계적인 박람회와 문화 행사, K-콘텐츠 등으로 제3전시장의 신선하고 다양한 면모를 보여 주어야 한다.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술을 적용하고, 마이스 산업 유산으로 다양한 의미를 담은 전시장이 건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2027년 제3전시장이 개관되면 세계적 수준의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는 훌륭한 시설을 갖춘 활기찬 마이스 도시 부산의 이미지가 강화될 것이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가 개최되어 세계가 부산을 주목할 때, 벡스코와 같은 전시컨벤션 시설이 함께 시너지를 창출한다면 파리와 에펠탑 사례가 먼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매력 있는 콘텐츠를 담은 마이스 산업이 만들어 내는 자극이 마이스 도시 부산의 새로운 성장판을 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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