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백 過慾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8. 9. 03:02
24강전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왕싱하오 八단 / 黑 김명훈 九단 흑>
白 왕싱하오 八단 / 黑 김명훈 九단 흑>
<제8보>(104~117)=그저 깜찍한 영재로만 여겨지던 2000년대 출생 기사들이 바둑계 앞줄을 장식하는 시대가 열렸다. 2000년생 동갑인 신진서와 셰커가 우승을 다투는 잉씨배 결승이 며칠 뒤로 다가왔다. 한우진(05년생), 왕싱하오(04년생), 김은지(07년생), 나카무라 스미레(09년생), 우이밍(06년생) 등 10대들이 선배들 뺨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흑이 ▲로 단수 친 장면. 여기서 11분의 장고를 거쳐 104, 106으로 넘어간 수가 좋은 평을 얻지 못했다. 112 자리에 두어 통째로 공격할 장면이라는 것(지면 관계상 참고도는 총보와 함께 싣는다). 105로 빵따낸 뒤 107, 109의 역습이 매섭다. 하변 백 대마의 삶이 다시 현안으로 떠오른 데다 패싸움도 변수여서 난전으로 복귀했다. 흑이 바라던 바다.
114는 참고도를 기대한 수. 8까지 꿩과 알을 다 챙겨 먹은 뒤 A와 B를 맞봐 살면 이겼다는 심산이다. 하지만 흑이 상대하지 않고 115로 단수 친 수가 백의 달콤한 꿈을 깨뜨렸다. 75%대를 오가던 백의 승률 곡선도 50%대로 주저앉았다. 117로 따내 패싸움에 들어간다. 변화와 반전의 모티브 역할이 패(覇)의 속성이다. 이번에도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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