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예약·K팝 티켓·한국어 회화… 외국인이 더 많이 쓰는 한국 토종 앱
‘K팝 티켓’ 메이크스타_매출 70% 이상이 해외서 나와
‘한국어 학습’ 트이다_사용자 90% 13~24세 외국여성
한국인들에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반드시 설치하는 앱이 있다. 한국 전화번호나 국내 발급 신용카드가 없어도 배달 서비스나 식당 예약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앱 ‘크리에이트립’이다. 이 앱은 지난달에는 한국인들도 줄 서서 먹는 베이글 가게 ‘런던베이글뮤지엄’과 프로필 사진관 ‘시현하다’ 외국인 전용 서비스를 출시했고,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140만명을 돌파했다. 크리에이트립 관계자는 “요즘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은 한국인처럼 한강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먹거나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곳을 똑같이 방문하길 바란다는 점에 착안했다”면서 “특히 대만에서 인기가 많은데 한국을 찾는 대만인 10명 중 3명은 우리 앱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한국인보다 외국인에게 더 인기가 많은 토종 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BTS·블랙핑크 같은 K팝, 오징어게임을 필두로 한 K드라마 열풍으로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을 겨냥한 서비스다. 글로벌 한류 팬덤을 대상으로 한 커머스 앱 ‘메이크스타’, 한국 제품 역직구족을 위한 ‘쿠딩’, 한국어 교육 플랫폼 ‘트이다’ 등이 급성장하고 있다.
‘메이크스타’는 지난해 매출 479억원 중 7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해외 주문이 밀려들자 최근 경기도 용인에 1만㎡(약 3000평) 규모 물류 센터를 짓고 해외 배송 자동화 시설을 갖췄다. 메이크스타 관계자는 “지난달 NCT드림 정규 3집 발매를 기념해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페루, 도미니카공화국, 브루나이, 세네갈, 남아공 등에서도 펀딩이 들어와 놀랐다”고 말했다. 비슷한 서비스를 하는 ‘케이타운포유’도 지난해 매출 2224억원 중 90%가량이 해외에서 발생했을 만큼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틱톡 등 동영상 소셜미디어에서 K팝 커버댄스를 추는 게 인기를 끌자 K팝 댄스 전용 플랫폼도 등장했다.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출신 국기봉씨가 만든 스타트업 싸이드워크엔터테인먼트는 이달 동남아에 K팝 커버 댄스 전용 앱 ‘스테핀’을 정식 출시한다. 노래를 고르면 스마트폰 화면에 따라 추기 쉽도록 샘플 이미지가 뜨고 AI가 이용자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점수를 매기는 서비스다.
크롭 티셔츠나 조끼 같은 K 패션과 한국 브랜드 색조 화장품을 파는 ‘쿠딩’과 ‘믹스엑스믹스’ 등 외국인들이 한국 옷과 K 뷰티 상품을 직구하는 쇼핑몰도 인기다. 믹스엑스믹스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60만에 달하는데 대부분 중국, 태국인이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도 늘고 있다. 화면 속 한국어 원어민과 가상으로 대화하며 회화 연습을 할 수 있는 앱 ‘트이다’는 이용자의 35%가 미국과 영국 등 영어권 국가에서 유입된다. 사용자의 90% 이상은 K 콘텐츠에 빠진 13~24세 여성이다. 동남아에선 한국 기업에 취업하려는 사람들이 주사용자이고, 북미·유럽에선 K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한국어 학습을 위해 앱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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