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추신수 넘어 이치로와 나란히

빅리그 15경기 연속 ‘멀티출루’, 아시아 출신 타자 타이기록

‘빅리그 대선배’ 추신수(SSG)를 넘어선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이번엔 일본의 야구 영웅 스즈키 이치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를 기록하며 빅리그 역사에 한 획을 긋고 있다.

샌디에이고의 김하성(오른쪽)이 8일 LA 다저스와의 경기 3회말 득점에 성공한 뒤 후안 소토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USA TODAY 연합뉴스

김하성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김하성은 지난달 2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 이후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이로써 이 부문 아시아 타자 기록 보유자인 이치로와 타이를 이루게 됐다. 앞서 이치로는 2007년 6월 4∼20일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 기록을 쌓았다. 김하성은 다음 경기에서도 두 번 이상 1루 베이스를 밟으면 아시아 타자의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에 따르면 연속 경기 멀티 출루 부문 1위 기록은 테드 윌리엄스의 23경기다. 김하성은 지난달 25일 이후 13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갔다.

김하성의 이날 첫 안타는 3회에 나왔다. 첫 타석에서 직선타로 물러난 그는 2-0으로 앞선 3회 무사 1루에서 상대 투수 곤솔린의 시속 142㎞짜리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 쳐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김하성에 앞서 ‘새 식구’ 최지만이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으로 포문을 열었다.

김하성은 5회 멀티 출루를 달성했다. 5-8로 뒤진 5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선 김하성은 곤솔린의 초구 볼을 골라낸 뒤 2구째 시속 141㎞짜리 슬라이더가 한복판 높게 들어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중전 안타를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