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킹더랜드와 아랍왕자
최근 방영 중인 JTBC 드라마 ‘킹더랜드’에 등장한 아랍 왕자 캐릭터가 문화 왜곡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작 중 아랍 왕자 ‘사미르’는 세계 부자 순위 13위라는 설정의 캐릭터인데 킹호텔에 묵으며 여주인공인 천사랑에게 노골적으로 추파를 던지고, 전통혼례 체험을 하러 가는 장면에서는 팔을 잡고 이끄는 등의 스킨십을 하기도 한다. 또 사미르 왕자가 천사랑과 식사를 하는 장면에서는 와인이 담겨 있는 술잔이 화면에 비쳤는데, 이는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엄격하게 금기시하는 것이라 아랍문화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설정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무슬림 인구는 약 20억명이다. 대한민국 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이 강세를 보이며 특히 중동에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소비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데 약 20억명의 무슬림 소비자에 대한 보다 세심한 배려가 필수적인 이유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해 중동 여러 국가에서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대비해 가장 소비량이 늘어난 콘텐츠 분야는 바로 드라마(63%)다. 그 다음으로 높은 소비 증가율을 보인 콘텐츠는 음악(62.4%), 영화(60.4%), 예능(60.2%) 등이라는 것만 봐도 우리나라의 다양한 콘텐츠가 얼마나 활발히 소비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2018년 스태티스타 통계자료에 따르면 중동에서는 하루 평균 6시간20분 동안 TV 시청을 하는데 이는 전 세계 평균 시간인 2시간48분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특히 중동지역의 2020년도 기준 방송 스트리밍 시장 규모는 14억2천700만달러로 한국 방송 스트리밍 전망치의 2.8배에 해당한다. 이는 방송 스트리밍 시장에 있어 중동지역은 매우 성장세가 크고 향후 잠재력 또한 무궁무진한 시장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단순 소비 증가량에 주목하는 것을 넘어 중동 국가에서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경험하기 전후로 인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살펴보자. 한국 콘텐츠를 접한 이후 한국에 대한 인식이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했다”는 응답이 76.5%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우 또한 존재한다. 이 경우 한류 스타의 부적절한 언행(30.6%), 지나치게 상업적·선정적(24.4%)이라는 것이 부정적 인식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데 이 점에 유의해 중동지역의 문화에 눈높이를 맞춘 콘텐츠를 제작해야 할 것이다.
금번 사태는 주사우디아라비아 대한민국 대사관의 적극적인 해명으로 현지 언론에도 소개돼 일단락됐지만 K-콘텐츠가 활발하게 세계로 수출되는 것을 고려했을 때 타 문화에 대한 존중과 이해는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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