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기아, 가격 낮춘 전기차로 승부수
‘레이’, 2000만원대 후반 예상
올 하반기 국내 소비자들은 종전보다 몸값이 더 저렴해진 전기차를 여럿 보게 될 전망이다.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지만 올해 들어 줄어드는 정부 보조금과 내연기관 차보다 비싼 가격, 충전 불편 등의 문제가 얽히면서 전환 속도가 다소 주춤하다. 시장점유율을 계속 늘리려는 자동차 기업들은 잇따라 과거보다 저렴한 보급형 전기차를 내놓고 있다. 국내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가장 주목받은 것은 테슬라다. 중형 SUV ‘모델Y’를 보조금을 모두 받으면 4000만원대에 구입 가능하게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기존보다 2000만원가량 저렴해진 것이다. 과거 쌍용차였던 KG모빌리티도 올 9월에 전기차 토레스EVX를 출시한다. 보조금을 합하면 3000만원대 후반에 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아도 8~9월쯤 2018년 단종한 레이 전기차를 출시한다. 지금 판매 중인 경형 박스카 레이를 전기차로 만든 것이다. 2018년 당시 모델과 비교해 주행거리 등을 대폭 개선해서 출시한다.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보조금을 받으면 2000만원대 후반~3000만원대 초반 가격대가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보급형 중저가 전기차 출시가 가능해진 것은 중국 업체들이 주로 만드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점차 확대 적용되고 있는 여파다. 모델 Y는 아예 중국에서 생산돼, 중국산 배터리를 달고 한국에 수입되는 모델이고, 토레스EVX는 중국 BYD가 만든 LFP 배터리를 쓴다. 기아도 레이에 LFP 배터리를 사용해 값을 낮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국내에 출시된 승용차에는 대부분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이 만드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사용됐다. 배터리는 무슨 소재를 썼는지에 따라 이름을 달리 붙이는데 NCM은 LFP보다 비싸지만, 주행거리가 더 길고, LFP는 에너지 밀도가 더 낮아 주행거리는 짧지만, 더 안전하고 저렴한 게 특징이다. 해외에서도 중국이 아닌 지역에서 LFP 배터리를 쓰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어 한국 시장에도 앞으로 LFP 배터리를 단 좀 더 저렴한 전기차 출시가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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