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버튼 없어… 가속페달 밟으면 자동으로 켜져
지난달 영국 옥스퍼드에서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중형 세단 ‘폴스타2′를 타봤다. 폴스타는 스웨덴 볼보와 중국 지리자동차 그룹이 합작해 만든 고급 전기차 브랜드로, 폴스타2는 지난해 1월 한국 출시 후 올해 6월까지 3298대가 팔린 이 브랜드 대표 모델이다. 전면의 브랜드 엠블럼조차 차체 색깔과 흡사하게 무광택으로 마감 처리해, 잘 보이지 않게 할 정도로 절제미가 느껴지는 디자인이 인기다. 폴스타는 완성차 업체에선 찾기 힘든 디자이너가 CEO를 맡은 회사이기도 하다.
차량에 탑승하니 일단 시동 버튼이 없어 놀랐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시동이 자동으로 걸리고 주차브레이크가 해제됐다. 주차할 땐 반대로 P(파킹) 버튼을 누르면 시동이 자동으로 꺼진다. 핸들 주위에 있을 법한 버튼 역시 중앙에 있는 11.2인치의 센터 디스플레이에 모두 들어가 내부가 군더더기 없었다.
시승 차량은 전·후방에 전기모터가 하나씩 탑재된 듀얼모터 모델로, 최대 408마력(300KW)을 내는 차다. 특히 전기차의 특징인 회생 제동을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회생 제동은 감속이나 제동 시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기능이다.
먼저 기능을 끄고 내연기관차처럼 주행해 봤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도 차가 멈추지 않고 저속으로 굴러가 내연차처럼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회생제동 기능을 켜고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곧바로 속력이 줄어드는 등 전기차 특유의 가속 성능을 느낄 수 있다. 한 발로 가속페달을 조절하면서 브레이크를 덜 사용하게 돼 피로도도 줄어드는 느낌이었다. 가속 상태에서의 흔들림도 적고 곡선에서도 부드러운 조향이 이뤄졌다. 이후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했지만 차체의 기울어짐이나 쏠림 역시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운전석 계기판에 내비게이션 화면이 표시돼 전방에 시선을 고정할 수 있다는 점도 편리했다.
공간 활용은 다소 아쉬웠다. 성인 3~4명이 타니 다소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뒷좌석의 경우 좌석 각도가 다소 직각에 가까워 불편했다. 옵션으로 천장에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를 선택한 경우 햇빛 가리개가 없어 직사광선을 마주해야 하는 것도 단점일 수 있다. 가격은 5490만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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