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한강에도 독도가 있다
독도(獨島)를 모르는 국민은 없다. 외롭게 서 있지만 우리 민족의 늠름한 기상이다. 이름만 들어도 설렌다.
강에도 독도가 있다. 한자로도 이름이 같다. 동명이도(同名異島)다. 김포시 걸포동에서 고양 방향으로 일산대교를 건너가다 보면 한강 하구 오른쪽에 있다. 위성지도 등에는 ‘형제섬’으로 표기됐다. 1872년 조선 후기 발간된 김포지도에도 표기돼 있다.
문헌을 좀 더 살펴보자. 이행 선생(1478~1534) 등이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조선 중기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기록이 보인다. 조선 후기 지리학자인 고산자 김정호 선생의 ‘동여도’에도 같은 이름으로 등록돼 있다. 조선시대 제작된 전국 팔도 군현지에도 김포군 소속의 섬으로 표기돼 있다. 1920년대까지는 과거 고양군을 연결하는 나루터와 민가가 있었던 것으로도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한강의 독도를 품고 있는 김포시가 토지경계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독도에 행정지번인 ‘걸포동423-19번지’가 적힌 표지판을 설치하고 ‘한강의 독도’ 알리기에 나섰다. 시는 표지판 설치를 시작으로 한강하천기본계획 변경 시 이 명칭이 반영될 수 있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현재 이곳은 유실 지뢰 위험 등으로 출입할 수는 없다.
원래 이 섬에는 주민 40여가구가 어로작업 등으로 생계를 이어갔다고 한다. 걸포동 감암포에서 고양군 이산포로 가는 나룻배가 기착하는 포구도 있었다. 이후 1925년 대홍수로 마을 주민들이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그래서 한때는 고독한 섬이란 뜻의 ‘고도(孤島)’로도 불렸다고 한다.
김포 토박이인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의 기억은 명쾌하다. “갈대꽃이 아름답게 피는 섬을 뜻하는 ‘독도갈화’라고 부르던 김포팔경 중 한 곳입니다.”
동해의 독도와 함께 한강 하구의 독도도 지켜야 한다. 후손들에게 빌린 소중한 유산이기 때문이다.
허행윤 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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